가을 그리고 긴 여행

이동춘

정흥교 | 기사입력 2020/09/09 [19:03]

가을 그리고 긴 여행

이동춘

정흥교 | 입력 : 2020/09/09 [19:03]

 이동춘시인

 

사랑이
소리 없이 움트는
봄이 지나고
뜨거운
사랑 불태우던
장미 향 짙은 정열의 여름 지나고
사랑의 
실과 농익어 열매 맺는
가을 슬며시 와 있다
 
그러나 사랑
낙엽 떨궈지기 전에
그 깊이를 알 수 없음이니

 

사랑의 달콤함
사랑의 애잔함
사랑의 깊이와 무게는
낙엽이 핏빛 각혈을 토할 때라야
심장에 화인(火印)으로 새겨짐인
것을 아는지
사랑은 아픔으로 수놓는
변질되지 않는 아름다움인 것을!

 

그것을 알면서도
철없는 가을 님자 들인
우리들은 어떠한가?

 

전설 하나 만들고자
외로움을 곱 씹으며 낙엽 따라
걷고 걷다가 지친 어느 날
마지막 잎새 애처롭고
거리에 낙엽 뒹굴며 춤출 때라야
홀연히 다가온 가을과의
이별을 서러워하게 될 것이다

 

시간 그것은 기다려 주지 않는
하늘의 선물인 것을!

 

계절 변하듯
가을이 깊어지면
너도 나도 그리 익어 가리라
老人의 창(窓)에 스쳐간 흔적과 함께
상실의 세계, 동면의 나라를 향한
긴 여행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가을 그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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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추 2020/09/09 [20:05] 수정 | 삭제
  •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의 결과를 보는 듯 합니다. 느낌과 봄 그리고 결실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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