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샘의 선유도 여행기 2 사랑하다 배반하면 돌로 만든다는 할매바위

정흥교 | 기사입력 2021/03/30 [21:45]

두샘의 선유도 여행기 2 사랑하다 배반하면 돌로 만든다는 할매바위

정흥교 | 입력 : 2021/03/30 [21:45]

 8길 고군산길 안내지도

  

[장자도 유래]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장자도리

장자도는 원래 가자미와 장재미를 합하여 장자도라 불렀다고 한다. 장자도를 풍수지리적 측면에서 보면 뛰는 말 앞의 커다란 먹이 그릇처럼 장자봉이 우뚝 솟아있는 형국으로 눈앞의 선유도가 그 맥을 감싸 안고 있어 큰 인재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 한다. 주민이라야 고작 140명 남짓한 작은 마을에서 고시합격자가 6명이나 나왔고, 민선 군산시장까지 배출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단다.

 

봉우리는 작아도 풍경은 대장감인 장자(壯子)라는 이름부터 대범하다. 섬의 서쪽 바닷가에는 우뚝 솟은 사자 모양의 바위가 있어 일명 사자바위라고 불리는데, 이 사자바위는 서해를 바라보는 형태를 하고 있어 먼바다로부터 오는 액운으로부터 장자도를 지켜준다고 믿고 있다. 사자바위는 일명 장자할매바위를 말한다.

  

 대장도(大長島) 장자할매바위 안내문

 

[대장도(大長島) 장자할매바위]

대장도의 대장봉 아래 8m 높이의 장자할매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고군산

도의 섬 11개 중 사람이 사는 장재미섬과 사람이 살지 않는 빗갱이섬이 있는데, 장재미에 있는 바위를 장자할머니라 하고, 빗갱이에 있는 바위를 장자할아버지라 부른다. 장자할머니 바위는 마치 여자가 아기를 업고 밥상을 차려 들고나오는 형상이고, 장자할아버지 바위는 감투를 쓴 남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 옛날 장자할머니는 장자할아버지가 글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에 전력을 다했다. 그래도 장자할머니가 고생한 보람은 있었는지 할아버지는 과거에 급제해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늘 그렇듯 혹여 배고플까 하여 밥상을 차려 들고 마중을 나가던 할머니는 할아버지 뒤에 있는 소첩을 보고 그만 기가 막혀 돌려버렸고 서운한 마음에 그대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할아버지를 따라온 무리도 굳어져 바위가 돼버렸다. 사실 할머니가 본 소첩은 여인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서울서 데려온 역졸들이었다.

 

아직도 할머니의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여전히 바위로 남아있다. 그 후 바위가 된 할매는 섬의 수호신이자 사랑을 약속하는 메신저가 되었다. 그 바위를 보면서 사랑을 약속하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배반하면 돌이 된다고 한다. (안내 게시글 전문)

 

장자도는 선유도에 비해서 작은 규모의 섬이 되었지만 약 60년 전까지만 해도 군산군도에서 가장 풍요로운 섬이었단다. 그 이유는 장자도의 항구가 천연적인 대피항으로 갑작스러운 태풍이 불어도 이곳으로 피하면 재해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유팔경 중 하나인 장자어화(壯子漁火)는 장자도가 번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장자도 일대에서 밤에 불을 켜고 고기를 잡던 모습을 말한다고 한다. 고군산군도의 풍경은 옛날에도 널리 알려졌던 모양이다. 정조도 직접 가보고 싶었으나 먼 길이라 행차할 수 없어 화가를 내려보내 풍경을 그려오게 했나 보다. 역시 신들이 내려와서 놀만한 장소라고 칭찬하고 더 아끼고 보호하라 명령을 내렸단다.   

 

[대장봉을 향하여]

 

 장자도 어서 오세요? 고목? 수호신? 천수관음보살 같기도 하고, 오른쪽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여인은 대장도에는 또 다른 명물인 할매 딸인가?


장자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내려가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다. 이정표가 알려주는 대로 직진하여 산으로 올랐는데 20여 분이 지나도 계속 숲길로 바다와 평행선으로 달린다. 앞서가던 일행이 길이 이상하다며 되돌아온다. 우리도 주택가로 되돌아 나와 사람들이 많이 내려오던 장자할매바위 쪽으로 올라갔다. 급경사에 계단도 가팔라 턱이 높고 많다. 그래도 계단이 있어 고맙다. 장자할매도 만나 잠시 쉬었다 올랐다. 142m라 깔보다가는 고생한다. 정상이라 믿고 오른 전망대는 아랫집이었다. 아랫집 전경도 멋진데 정상에 오르면 금상첨화리라. 상상만으로도 오르는데 힘이 생겨났다

 

 이 이정표 하나가 관광객을 위험한 길로 내몬다. 대장봉 길도 할매바위와 같은 곳으로 안내해야 옳다.

 

 샛길로 내려가면 위의 사진에서 안내하는 길과 연결된다. 폐쇄 되었다는데도 추락 위험이 많은 그 길로 안내를 하나요? 정상에 있는 안내판이다.

 

 일명 장자 할매바위, 멀어서 초라한가요? 할매 키가 8m이니 당연한 모습인데 별에서 보면 누구나 궁상스러운가요?


8m 장자할매

사자바위라 불러도

염소 등에 쇠파리라

여기저기 코웃음

별에서 내려다 보면

할매나 그 할배나

 

 앞에 직사각형 기둥은 뭘까요?

 

 장자도 할매바위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서 보니 초라하다.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정상에서


우리가 처음 오르던 대장봉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고생 많았다며 일부는 포기하고 돌아갔단다. 정상에선 그쪽 방향 길이 막혔다고 누군가 써놓았다. 초입에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 초입에 방향 표시만 없었어도 좋았으리라. 대장봉에 힘들게 오른 보람에 대한 답례품으로 인생샷을 제공해주는 멋진 경치에 고맙다.

  

 왼쪽이 망주봉 선유해수욕장 짚라인 탑승장 - 장자교

 

 어느 시인의 선유도란 에서 파도는 잘 놀아 달라고 / 섬을 빨아 햇빛 쨍쨍한 수평선에 널고詩句가 떠올랐다.

 

 바다가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짚라인 탑승장과 솔섬이 보인다.

 

 하산하면서 다시 본 할매바위

 

 대장도 서쪽 바다

 

 앞에 직사각형 기둥은 CAFE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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