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샘의 선유도 여행기 3 절경에 취해 길찾기도 멍때리는 고군산군도

정흥교 | 기사입력 2021/04/06 [20:45]

두샘의 선유도 여행기 3 절경에 취해 길찾기도 멍때리는 고군산군도

정흥교 | 입력 : 2021/04/06 [20:45]

 

 

대장도 주차장으로 내려와 맛집과 숙소를 정할 차례다. 내비게이션과 카카오맵에 검색했는데 서로 다르게 안내한다. 그중 우리가 택한 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결국, 편도 1차선의 좁은 길을 되돌아 나와서야 음식점에 통화가 되었는데, 이미 오늘 영업이 끝났단다. 알고 보니 평일 영업시간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430분까지였다. 맛집이었는데, 아쉬웠다.

 

 길찾기에서 안내한 이상한 맛집

 

넓은 길로 나가다가 외통수에서 차를 만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일반 도로까지 나오는데 이마에 땀이 송송 났다. 숙소를 잡고 일몰을 보러 선유도 해수욕장으로 나갔다. 식당 종업원에게 오늘 일몰 시각이 몇 시쯤인지 친절히 물어보았으나 바쁘니, 네 선생에게 물어봐요.’ 퉁명스러운 답만 되돌아왔다. 네 선생 아주 반갑게 1초도 안 되어 대답한다. 오늘 일몰 시각은 1735

 

 선유도 낙조 시간은 20201121719분이다. 하늘과 바다가 모두 붉은 색조로 변하는 선유낙조이만하면 통과인가?


선유팔경의 으뜸으로 손꼽히는 선유낙조는 해 질 무렵 어디서 보아도 황홀하다. 그중에 선유봉(111m) 정상에서 장자도와 관리도(串里島) 너머 먼바다로 떨어지는 일몰 풍경이 으뜸이란다

 

 낙조 1727분 수평선 낙조가 아니라 아쉽지만 섬은 붉게 타올랐다.

 

 게 조형물

 

 망주봉과 소라모형의 조형물

 

 저녁상에 선유회 차림


113일 일출이 657분이라, 550분에 기상했다. 일출을 보러 바다에 나가려면 추위와 바람에 대비해야 한다. 단단히 옷을 챙겨 입고 630분 숙소에서 나왔다. 하늘의 4/5는 진한 먹구름으로 덮여있었다. 다행히 해가 뜨는 방향으로 빼꼼 남아있는데 구름을 걷어내려나 바람이 거세다. 물이 빠지는데 바다에서 아주 거친 바람이 훼방을 놓는다. 차를 몰고 나온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렇다고 아내에게 다시 차에 갔다 오란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해는 예정 시간보다 5분 정도 늦게 구름을 뚫고 나왔다. 40여분 고생하다 숙소로 돌아오니 따끈따끈한 방바닥에 마냥 뒹굴고 싶었다

 

 여기도 선녀가 있네? 일출 직전 모습(655)

 

 선유도 일출 710(기상청 일출 657)

 

그러나 일정은 진행해야 하기에 과일과 빵, 누룽지 등으로 배를 채우고 아침 8시 몽돌해변을 향했다. 길은 험하고 좁았다. 마침 오가는 차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다. 백령도의 몽돌보단 못했지만 100m 해변의 풍경은 더 좋았다. 아름다운 펜션이 여러 채 있어 이곳에서 1박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일어난다. 다시 짚라인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나오다 들어오는 차와 마주쳤는데 피해 주지 않아도 되어서 감사했다.  

 

 고군산길 안내판 일부

 

 몽돌해변


대봉 입구에 전망대와 포토존이 있어 갈까말까 망설이다 차를 멈추었다. 다름 아닌 그렇게 찾던 선유도의 드러누운 선녀였다. 어제도 같은 곳을 찍으며 그 사진이 맞을까 아니면 엉뚱한 사진을 올렸다가 망신만 당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는데, 안내판이 있으니 시름은 말끔히 사라졌다. 흠이라면 짚라인 출발하는 탑으로 인해 사진을 망쳤다는 생각이다. 사진보다 풍경을! 선녀가 있기에 짚라인 무대를 설치했는지도 모르지만

 

 선녀봉 포토존인데 앞의 풍경과 그림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

 

 포토존에서도 이상하죠?

 

 조금 내려오니 이제야 포토존 사진과 같아졌다.


누워 있는 선녀봉

      

애당초 찾았어라

마주치길 수십 번

포토존이 눈치 줘도

그래도 몰랐어라

떠날 때

이제야 그려지는 선녀

인생은 늘 그런 것

 

852분경 선유도를 떠나 군산 뜬다리로 향했다. 유람선 외에 별다른 생각 없이 왔다가 비록 유람선은 못 탔지만, 선물을 한 아름 가득 얻어가는 느낌이다. 첫 번째 안내도만 알고 갔다면 훨씬 풍요로운 여행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자료에서 중요 건물 안내지도


950분경 군산항으로 나왔다. 주차한 후 처음 간 곳은 뜬다리다. 부잔교(浮棧橋)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바닷물의 간만차에 따라 상하로 오르내리면서 수위 변화와 무관하게 큰 선박들을 접안시킬 수 있는 시설이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부터 1938년까지 6개를 만들었는데, 현재 3개의 뜬다리만 남아있다. 뜬다리를 이용하면 썰물 때에도 3천 톤급 화물선 6척이 동시에 댈 수 있게 되었단다. 일제는 호남지역에서 수탈한 쌀을 이곳으로 모아 일본으로 가져갔다. 1931년에는 대한제국의 유산인 옛 군산세관 북쪽의 군산항역도 개설되었단다.  

 

 군산항 뜬다리(부잔교) 2

 

 건너편에도 건물과 배를 잇는 철골 구조물이 뜬다리다. 밀물 때는 긴 철골 다리가 떠올라 짐을 싣고, 썰물 때는 철골 다리가 낮아져 접안한 배에 짐을 싣는다.

 

군산 내항에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고려 말인 1380년 우왕 때 최무선이 세계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선 500여 척을 물리쳤던 진포대첩(鎭浦大捷)을 기념하기 위해 2008년에 개관한 해양공원이란다. 이곳에는 전투기, 전함, 탱크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해군 상륙함인 위봉함 676호 내부도 둘러볼 수 있다는데 코로나19로 닫혀있다. 6.25 참전 평화기가 힘차게 휘날리고 장보고, 최무선, 이순신에 관한 짧은 이야기도 있다.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함포를 이용해 왜구를 물리쳤는데, 이는 세계 최초 함포 사격으로 서양에서 최초의 함포 사격은 진포대첩보다 191년 뒤인 1571년 레판토 해전(Lepanto 海戰)이란다.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에스파냐, 베네치아, 로마 교황의 연합 함대가 오스만 제국의 함대와 싸워서 크게 이긴 전쟁이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에 6.25 참전 평화기가 힘차게 휘날리고 있다.

 

 전투기, 전함, 탱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월남전에 참전한 해군 상륙함 위봉함도 전시물인데 내부 관람은 코로나19로 닫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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