洙均샘의 담양 관광 4 죽림원에서 메다프로방스와 메타세쿼이아길

정흥교 | 기사입력 2021/10/26 [20:46]

洙均샘의 담양 관광 4 죽림원에서 메다프로방스와 메타세쿼이아길

정흥교 | 입력 : 2021/10/26 [20:46]

 

 

윤선도는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라고 했는데, 대나무는 나무일까? 풀일까요? 나도 어려서부터 궁금했었다.

 

나무는 키가 크다. 줅기가 굵고, 가지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 주로 산이나 숲에서 자란다. 모두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대부분 겨울에 살아 있으며, 가지에 겨울눈이 붙어 있다. 나이테가 있다. 주로 경치를 꾸밀 때나 가구의 재료로 이용된다.

 

반면에 풀은 키가 작다. 줄기가 가늘고 가지의 수가 작다. 주로 들에서 자란다. 대부분 한해살이 식물이다. 대부분 겨울에 시들어 있다. 나이테가 없다. 주로 꽃을 보는 용도로, 어린 순은 나물로 이용된다.

 

이번에 특히 놀란 것은 대나무가 <벼과 대나무아과>에 속해있다는 점이다. 대나무는 아열대 식물로 나무가 아니라 풀이다. 대나무는 죽어갈 때 단 한 번 꽃을 피우므로 대나무 꽃을 보기는 어렵다.

 

 죽녹원 1길 운수대통길 <알포인트촬영지란다.


대나무는 대개 군락을 형성하는데 많은 대나무가 한 곳에서 오랫동안 번식하면 땅속의 영양분이 부족해진다. 게다가 죽순이 자랄 땐 하루에 1m도 넘게 자라니 그만큼 더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다. 결국, 땅속의 영양분이 전부 고갈되는 순간이 오면 꽃이 핀다. 대꽃은 빠른 것이 3~4, 보통은 60년에서 길게는 120년 만에 핀다. 대나무는 죽기 전에 꽃을 피운다. 대나무 하나가 꽃을 피우면 모든 대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우고 일제히 죽는다고 한다.

 

 죽림원 족욕탕

 

 죽녹원 2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에 있는 죽림폭포


전남 담양은 지금 죽순의 계절이다. 새로 난 죽순이 하루 30~40cm씩 자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은 멈춰버렸지만, 대나무 숲속에서는 매일 어른 팔뚝만 한 죽순이 쑥쑥 올라온다. 죽순의 생명력은 놀랍기만 하다.

 

죽순은 대나무의 땅속줄기에서 나오는 어린 줄기다. 종류에 따라 차이는 나나 죽순은 4월에 시작해 6월 말까지 나온다. 대나무는 죽순이 나오고 약 40일 만에 키가 다 커버린다. 짧으면 10m, 길게는 20m까지 다 자란 이후에는 두꺼워진다. 대나무 죽순은 하루에 1m씩 자라기도 한다.

 

 삼각형 대나무 그늘집

 

 뱃살 점검

 

 죽녹원 2사랑이 변치 않는 길 중 드라마 일지매 촬영지

 

 찾느라고 고생함

 

 저쪽에 뭐가 있길래 속삭이나요?


성인산의 규모는 5만여 평에 달하는데 죽녹원으로 조성되기 전까지는 담양의 특산물인 죽세공품의 재료를 조달하는 대나무 밭에 불과했다고 한다. 관리도 엉성해 볼품없는 야산이 20035월 일변한다.

숙박형

 

 서원주막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마을이 있다.


F. 메타프로방스

 

1110분쯤 죽녹원에서 나와 3쯤 떨어진 메타프로방스에 도착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휴양지인 프로방스를 모방한 마을이 우리나라에 담양 외에도 파주와 가평, 청도에도 있다. 이곳은 2012년 착공해 임시 개장을 했는데도 2015년 관광객이 200만 명이나 몰렸지만, 법정 소송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2019년에 완공되었단다.

 

 조각상(α분수대가 있는 이곳이 메타프로방스 메인광장


담양 메타프로방스(Meta Provence)는 현재 연간 약 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단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선정된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가 바로 옆에 있다.

 

메타프로방스는 개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가족과 동호회 단위의 관광객들을 위한 패션 거리, 디자인 공방과 체험관, 상업공간, 그리고 문화와 예술, 비즈니스가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하고 차별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통하여 관광객에게 특별한 추억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조각상(ω분수대가 있는 이곳이 메타프로방스 메인광장


두 조각상을 보면 <α에서 ω까지>가 떠오른다. 애타게 기다려도 시상은 낚싯밥을 툭 툭 건드리고 도망간다.
 

 

 건물마다 색이 선명해 깨끗해 보이고 유럽 느낌이 난다옛날 공중전화 부스도 있다.

 

 아이스크림도 맛보고 

 

 사랑의 자물통 거리를 걸어보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앞의 두 조각품 α와 ω가 보인다.

체류형


G.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꼭 한번은 걸어보고 싶었던 길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40여 년 전 고() 박정희 대통령이 산림녹화 정책을 펴자 여기에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심어졌다. 메타세쿼이아가 선택된 이유는 하나다. 속성수(速成樹)였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나무들은 도시를 살리는 자원이 됐다. 아마 나무를 심은 이들은 꿈에도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은 메타프로방스 입구에서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따라 1.7로 걸어서 25분 정도 걸린단다. 원래는 차가 다니는 24번 국도였는데, 담양군은 1970년 전국 최초로 13백 그루의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심었고, 1974년 내무부로부터 최우수 시범 가로수길로 지정되었다. 담양 석당간 교차로에서 학동리까지 750m 구간이 새로 뚫리면서 수많은 메타세쿼이아가 벌목 위기에 처했었는데, 담양 주민들의 벌목 반대 여론으로 결국 신설도로가 선형을 변경해 벌목 위기에서 지켜낸, 그만큼 의미 있는 길이다.

 

이제는 1.5전 구간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었고,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 촬영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봄이면 싱그러운 새순이 돋아나는 순수함이,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진 싱그러운 길에 시원한 그늘을 펼치고, 가을에는 수북이 쌓인 낙엽 밟는 재미가 쏠쏠하고, 겨울이면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무작정 달려가 걷고 싶은 길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모습으로 메타세쿼이아 길을 찾는 사람들을 기쁘게 한단다.

 

2003년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에 선정되었고 그중 최우수상을 받았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색이 없단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거리 숲 수문 대상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상 선정

 

 

 

 

 

예약된 점심을 먹기 위해 입장료를 내고 산책하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포기하고 이곳에서 7정도 떨어진 곳에 음식점 <죽림원>에 도착했다. 음식점 내부에는 낚싯대와 국궁, 화살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대통용찜이다. 기다란 대나무 통에 각종 재료를 넣고 화덕에 찌는가 보다. 

 

 대통용찜 화덕?


대통용찜을 익히는 화덕 같은데 오늘 점심은 우리뿐이라 입맛이 당기겠는가? 점심값을 미리 입금하고 예약한 음식인데 시간을 맞추어 갔는데도 손님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대통용찜을 하나만 익혀서 나와 그런지 맛이 없다. 음식을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닌데 반도 못 먹고 나왔다.
 

 

 

 

 식당안 진열대

 

 식당안 진열대

 

 가운데 길은 대나무 통에 음식을 넣고 화덕에 요리하나 보다.


담양 하면 대나무다. 대나무로 만든 죽세공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댓잎차창평한과염장죽순죽향딸기 등의 특산물이 있단다. 매년 5월에는 대나무 축제를 개최한다. 하나하나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소쇄원과 죽림원, 관방제림, 메타프로방스, 메타세쿼이아를 돌아보았다. 인구 5만 명의 아담한 담양군인데 지명 출발점을 고려 현종 1018년으로 잡아 담양군 상징 마크에 <SINCE 1018>이라 새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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