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차범위

정흥교 | 기사입력 2022/05/26 [09:39]

[기자수첩] 오차범위

정흥교 | 입력 : 2022/05/26 [09:39]

 

[수원인터넷뉴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후보들은 유세차와 선거운동원을 이용해 목청을 높이고 언론사들은 매일같이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김동연, 김은혜 후보가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고 이재준, 김용남 후보도 수원시장이 되기 위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선거철 여론조사에서 사용하는 오차범위는 오차가 발생하는 값의 범위를 말한다.

 

다시 말해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4.4%p라는 말은 지지율이 30%일때 지지율의 범위가 25.6~34.4% 사이라는 의미다. 즉 최댓값과 최솟값을 말한다고 보면 된다. 이는 오차범위가 적을수록 정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론조사 방식은 통상 ARS 자동응답 조사와 전화 면접조사로 분류되는데 비슷한 시기, 같은 방법의 조사에서도 업체마다 결과가 상반되거나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여론조사는 대개 표본조사를 통해 유권자 전체 의견을 통계치로 추정하는데 조사 시간대와 응답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다양한 업체의 조사들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보다 한곳의 조사에 대해 변화추이를 살피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표본오차뿐만 아니라 조사 시간대와 응답률 등의 비표본오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절대적인 수치로 받아들이기보다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당별 경선에서는 이런 한계를 보이는 여론조사를 활용해 최종후보를 결정하고 있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시민 50%, 일반 당원 50%라는 기준을 내세워 진행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를 들여다보면 시민과 당원의 응답률은 큰 차이를 보인다. 결국 일반 당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경선은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좋은 후보가 당내 기반이나 조직력으로 인해 고배를 마시고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선거때마다 확인하고 있다.

 

유능하고 정직한 후보가 정치적 기반이 아닌 정치적 예의만 갖춘다면 충분히 자치단체장이 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한국 정치 풍토를 바꾸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정치는 아직 오차범위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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