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문 로데오 거리 '무진장 감자탕'

정흥교 기자 | 기사입력 2019/04/26 [08:57]

수원 팔달문 로데오 거리 '무진장 감자탕'

정흥교 기자 | 입력 : 2019/04/26 [08:57]

[수원인터넷뉴스]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따뜻한 감자탕이 생각나서 어디 맛집이 없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동료기자에게 추천을 받아 간곳이 수원 팔달문 로데오 거리에 있는 무진장 감자탕이었다.

 

 

교동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로데오 거리를 걸으니 젊었을 적에 방문한 기억이 났다. 그때는 수원에 상권이 번화한 곳이 많지 않아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화려한 곳이었는데 상권이 생각보다 많이 좋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

 

경기가 안좋은 탓도 있지만, 왜이렇게 분위기가 침체됐는지 물었더니 수원 팔달문 로데오 거리 일대는 1990년대 말까지 젊음의 거리로 불리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수원역, 인계동, 영통 등 새로운 상권이 속속 성장하면서 로데오거리를 찾는 이가 줄어들고 상권이 위축되었지만, 우리 상인들과 수원시의 협조아래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상인회장이 취임하니 변화에 대한 기대가 많다고 한다.

 

 

무진장 감자탕을 들어가니 제법 손님이 많았다. 지역에서는 맛집으로 통하고 단골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주위에서 건설공사나 인테리어 공사가 있을 때는 일하시는 분들이 식사를 예약을 하여 많이 드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따로 반찬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10가지 이상의 반찬을 각자가 먹을 만큼 자유롭게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 이렇게 하면 많이 남는게 없을 텐데 괜찮으시냐고 사장님께 물었더니, 이렇게 한지 꽤 오래되었고, 손님들도 좋아하니 힘들어도 하고 있다고 하신다.

 

▲  묵은지 감자탕

 

▲  콩비지 감자탕

 

메뉴를 보고 묵은지 감자탕과 콩비지 감자탕을 부탁했다. 음식이 나오는데 이쁘게 묵은지와 콩비지가 올라간 냄비가 두 개 나왔다. 음식도 이쁘게 보이면 맛있다고 하지 않는가! 배도 고프고 해서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반찬을 가지러 가니 꼬막과 파를 삶아 하나하나 말아 놓은 것이 보였다. 꼬막은 싱싱하기도 하지만 사장님의 양념장 솜씨가 곁들여져 맛있었다. 정성껏 시간을 들여 만든 파말이를 보니 먹는게 아까울 정도였다.

 

 

감자탕이 끓기 시작하고 맛을 봤다. 먼저 묵은지 감자탕을 먹었다. 국물이 맛있고 뼈다귀를 먹으니 기름지지도 않고 상당히 담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개인적으로 콩비지를 좋아하기에 기대를 갖고 콩비지감자탕을 먹으니 감동 그자체였다. 사장님께서는 콩을 직접 우러내고 갈아서 만든다고 하셨다.

 

 

맛으로 치자면 수원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콩비지 맛이 일품이다. 지역에서 감자탕으로 유명한 맛집이 여럿 있지만, 맛으로 따진다면 그곳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가슴까지 따뜻하게 하는 콩비지국물, 쫄깃쫄깃한 고기, 정성이 들어간 여러 반찬이 입맛에 착착 달라붙으며 그 맛에 매료된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곳을 찾는가 보다.

 

오늘은 금주를 해야지 했는데 결국 소주를 부탁해 마시기 시작했다. 소주한잔에 콩비지 감자탕 국물을 삼키니 이순간만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감자탕을 먹으러 왔는데 콩비지 감자탕에 완전히 매료된 순간이었다.

 

실내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음식이 맛있고 인심이 후하다. 그리고 좋은 것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24시간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밤일을 마치고 소주 생이 나면 이곳에 와서 해장하기에도 더없이 괜찮을 듯싶다.

 

감자탕에 들어가는 뼈다귀 고기도 직접 기름을 제거하고 큰 솥에 삶아 작업해 손님에 내놓으니 더없이 단백한 감자탕이 될 수밖에 없다. 숨은 맛집이 있구나. 취재하러 왔지만,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반찬에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할 수가 있었다.

 

 

식당주위에는 극장이 있고, 타코야끼와 빙수로 유명한 카페애테가 있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무진장 감자탕에서 식사하고 카페애테에서 디저트를 먹는다면 좋을 것 같았다.

 

수원시청에서 팔달문 로데오 거리를 위해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하니 옛 영화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옆에 화성행궁이 있어 여러 가지 도움과 더불어 발전에 장애물이 존재하지만, 이를 장점으로 받아들여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 것은 따뜻한 감자탕 국물때문이 아닐까? 다음에 또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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