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 칼리지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말 궁전인 윈저성 (안희두 영국여행기 1.)

정흥교 | 기사입력 2019/07/04 [12:37]

이튼 칼리지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말 궁전인 윈저성 (안희두 영국여행기 1.)

정흥교 | 입력 : 2019/07/04 [12:37]

 


[
수원인터넷뉴스]

영국 하면 떠오르는 영국 신사 gentleman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위상도 보고팠다

가슴을 후벼 파는 비 마중 나와 안긴다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트랩 영접을 받고 버스 탑승

 

3월 초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유럽 주요국가는 가급적 한 나라에 10여 일씩 일주를 약속했고, 그 첫 번째로 영국을 선택했다. 영국 하면 떠오르는 신사의 모습과 대영제국의 기상을 보고 싶었다. 여러 가지 일로 미루다 일주일 전부터 영국 여행 자료를 스크랩하며 아차 했다. 영국은 문학의 도시인데 아는 게 없다. 몸으로 무식하게 부딪쳐보기로 했다

 

 영국 일주 코스

 

618일 새벽 출발하기 직전 비는 오지 않았지만, 번개와 천둥이 앞서 요란을 떨었다. 그래도 몰랐다. 버스를 타고 공항버스 정류장을 향하는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접는 우산이라도 큰 걸 가지고 올걸. 그렇다고 돌아갔다 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버스를 옮겨타며 우산을 썼어도 비를 맞으며 왠지 이게 이번 여행의 예고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튼 근교 템스강변

 

영국에 다가서자 맑았던 하늘은 먹구름으로 자주 변하더니 런던의 히스로 공항에 접근하며 비행기가 구름에 푹푹 빠지는 꼴이 비가 오는 것 같았다. 착륙하자 창밖은 꽤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이드를 만나고 일행을 점검하니 23명이나 되었다. 당초 15명 이하면 취소되기에 염려하였는데 다행이었고 남자도 4명이나 되니 든든했다. 우리를 마중 나온 버스는 2층 버스였는데 첫날만 이용하고 일반 관광버스로 바뀐단다

 

 이튼과 윈저성을 잇는 템스강 다리가 보인다.

 

 템스 강변

 

 템스 강변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윈저성 건너편에 이튼 칼리지(Eton College)이다. 템스강가를 걷다가 윈저성 반대편 쪽으로 다리를 건너 이튼을 걷는데 도로가 참 예뻤다. 1440년에 잉글랜드의 헨리 6세가 세운 사립 중고등학교로 금방 명문학교로 부각되어 오늘날까지도 명성을 떨치고 있단다.

 

 

 이튼 칼리지로 향하며, 영국 국기가 도로 양쪽에 게양되어 있다.


가이드인 미스 양은 이튼 일화 2편을 소개했다. 처칠은 이튼 칼리지를 다녔으나 라틴어에서 계속 낙제를 하고 사고를 쳐 '돌대가리'라고 비아냥을 받았지만, 왕립 군사 대학에 들어가 우등생이 되었단다. 또한, 동물농장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이튼 칼리지로 전입해 왔으나 가난한 집안이란 소문이 퍼져 계급 차별로 인한 따돌림을 당했으며, 처음에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으나 점점 떨어졌고 졸업 직전에는 최하위권이었다고 전해진다.

 이튼 칼리지 문 앞에서 사진만 찍고

 

이튼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템스강을 다시 건너가려 고개를 들자 윈저성(Windsor Castle)이 나타났다. 세인트 조지 성당이 들어서 있는 윈저성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자, 왕가의 거처 중 하나란다. 현재는 버킹엄 궁전과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머무는 주요 궁전이다. 특히 주말이면 여왕은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머무는데, 그럴 때는 탑 위의 깃발이 영국기가 아닌 왕실기로 바뀐단다.

 

 

 저 멀리 윈저성이 보인다.

 

 


점점 굵은 비로 바뀌는데 30여 분이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이미 입장 시간은 끝났지만, 비를 맞으며 사진이나 돌담 안의 모습을 담으려 대문 쪽으로 다가갔으나 초입에서 저지를 당했다. 외관 관광이라 실내는 들어가지 않아도 성 안에 미들구역이나 어퍼구역을 거닐어 보리라 생각했는데, 높다란 담장만 애타게 바라보다 돌아섰다.

 

 

 

 

 윈저성 성문

 

 

 

 

여행에서 날씨가 90%는 좌우한다는데, 앞으로 영국 일주가 캄캄했다. 영국에 와서 영국 비를 제대로 체험하는 일주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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