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 궁전과 수술 중인 빅벤 (안희두 영국여행기 2.)

정흥교 | 기사입력 2019/07/10 [21:26]

버킹엄 궁전과 수술 중인 빅벤 (안희두 영국여행기 2.)

정흥교 | 입력 : 2019/07/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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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인터넷뉴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다행스럽게 하늘은 웃고 촉촉한 가랑비가 땅을 적시고 있었다. 8시 조금 지나 히스로 공항 근처 호텔에서 출발한 관광버스는 런던 시내에 접어들자 느리게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24(15마일)를 가는 데 90분이나 걸렸다. 궁전 앞에는 이미 많은 버스가 몰려들어 관광객을 토해냈다. 영국 왕실의 옛 모습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자료들과 보물들이 전시되어있는 퀸즈 갤러리(The Queen’s Gallery) 앞에서 가이드인 미스 양의 안내를 받고 입장하였다.

 

 퀸즈 갤러리 앞에서 가이드인 미스 양의 안내를 받고

 

1703년 버킹엄 공작이 지은 저택이었는데 1762년 조지 3세가 사들이면서 왕실의 건물이 되었고, 1837년에 빅토리아 여왕이 버킹엄 궁전으로 거주지를 이전해 오면서 역대 왕들의 거주지 겸 집무실이 되었다. 현재는 영국을 대표하는 궁전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Elizabeth Alexandra Mary)이 평일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여왕이 궁전에 머물고 있을 때는 왕실기(로열 스탠더드 기)가 궁전 위에 걸리는데, 영국기가 펄럭이니 현재 여왕이 궁전에 머물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버킹엄 궁전

    

궁전보다 관광객의 관심을 더 끄는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Victoria Memorial)는 궁전 앞에 황금빛을 발하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빅토리아는 19세기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이끈 여왕으로 그녀의 재위 기간은 '빅토리아 시대'로 통칭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대영제국의 전성기였다. 기념비 꼭대기의 황금 천사 조각은 브리타니아 여신으로 마치 궁전의 수호천사처럼 하늘의 먹구름까지 환하게 비춰 주고 있었다.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

 

 

  

버킹엄 궁전을 나와 1.6정도 가깝게 있는 빅벤에 도착했다. 영국 국회의사당 북쪽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시계탑을 빅벤이라 하는데, ‘크다라는 뜻을 지닌 ‘Big’과 시계탑을 설계 및 시공을 한 벤자민 홀의 이름을 딴 ‘Ben’을 합친 말이란다. 처음엔 시계탑의 이름이 아닌 시계탑 안의 13.5(신라 성덕대왕신종인 에밀레종은 18.9)에 달하는 종을 부르던 이름이었다. 탑의 높이가 96m, 시계 문자판 지름이 7m, 시침의 길이는 2.9m, 분침의 길이는 4.2m이다. 무엇보다 시계가 처음 작동한 1859년 이후로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기에 런던의 자부심이자 영국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빅벤과 영국 국회의사당

 

빅벤은 20179월부터 20214월까지 478억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를 하기 위해 15분마다 울리던 종은 울리지 않는다. 바늘까지 떼어내는 대수술이라고 한다빅벤뿐만 아니라 국회의사당과 첨탑들이 가림막을 입고 있기에 멀리서 조망을 하고 3.5떨어진 영국 박물관으로 향하려 했으나 교통 상황이 마비 직전이라 버스에서 다시 내려 템스강 유람선으로 변경해 이동했다.

 

 영국 왕실 사원으로 뉴턴과 다윈, 호킹의 묘가 있는 웨스트민스터 성당, 역시 조망


오늘 오전에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바로 느낄 수 있던 게 바로 도로가 좁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우리나라 골목길 같은 2차선(왕복 1차선)이고 큰 도로라 해도 4차선 정도이다. 런던은 역사가 2,000년쯤 된 도시이기도 하고, 대영제국 시절 급격하게 성장을 하였기에 런던 시내 웬만한 건물들은 보통 삼사 백 년 된 유물이기에 건물을 마구 헐어내고 도로를 확장할 수 없단다. 로마는 더 심하다고 하는 데 아직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역사가 오래된 도시들은 대부분 먼 옛날 도시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기에 오늘날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생긴 것이 런던 시내 진입할 때 지불하는 교통체증 분담금이다

 빅벤 근처 웨스트민스터 브리지 4차선 도로

 

영국에서 신사답지 않은 모습을 발견했다. 걸어가다가 건널목에서 일단 멈춰 잠시 기다리며 살펴보다 안전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넌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건널목에 오면 보행자 신호로 바꿔 달라는 벨을 누르고 기다리다가 영국 사람들이 건너가는 것을 무심코 뒤따르다 사고 위험이 많단다. 우리나라와 교통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처칠(Winston Churchill) 동상


세계 최초로 의회 민주주의를 이룬 영국의 상징


영국의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만났다

처칠은 물론이요

간디에다 만델라

잘못을 인정하는 국가

놀라운 시민 의식 

 
간디(Mahatma Gandhi) 동상

 

 
만델라(Nelson Mandela)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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