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매달린 잎새 하나 그마저 떨어뜨리려고 갈 길을 재촉하는 듯 비바람 누리를 적시고 있는데
장롱 끝자락에 걸려 있던 갈색 외투를 찾아 입고 길을 나섰다 초겨울 비를 맞으며
계절은 엇갈리고 비와 함께 흠뻑 젖은 내 마음 초겨울 비에 슬쩍 섞어 내가 마지막 잎새인 양 비에 젖은 한기에 몸 맡기고 잎새를 흔들어 댄다 내 의지 아닌 바람의 지시에 따라
눈물인지 빗물인지 내 슬픔 아무도 알지 못하도록 그래도 계절은 알 것이다 빗물 아닌 피눈물인 것을!
이동춘 경기 수원출생 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외래) 한국문화융합예술치료학회 상임이사 (사)샘터문학 부회장 시사모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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