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지 못하게

이동춘 시인

수원인터넷뉴스 | 기사입력 2024/01/08 [09:38]

아무도 알지 못하게

이동춘 시인

수원인터넷뉴스 | 입력 : 2024/01/08 [09:38]

 


보내야 할 시간인가

억지로 매달린 잎새 하나 

그마저 떨어뜨리려고

갈 길을 재촉하는 듯

비바람 누리를 적시고 있는데

 

장롱 끝자락에 걸려 있던

갈색 외투를 찾아 입고

길을 나섰다 초겨울 비를 맞으며

 

계절은 엇갈리고

비와 함께 흠뻑 젖은 내 마음

초겨울 비에 슬쩍 섞어 

내가 마지막 잎새인 양

비에 젖은 한기에 몸 맡기고

잎새를 흔들어 댄다

내 의지 아닌 바람의 지시에 따라

 

눈물인지 빗물인지

내 슬픔 아무도 알지 못하도록

그래도 계절은 알 것이다

빗물 아닌 피눈물인 것을!

 

이동춘

경기 수원출생

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외래)

한국문화융합예술치료학회 상임이사

()샘터문학 부회장

시사모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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