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탐방]여수엑스포를 가다 (상)

기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여수박람회장을 가다

김정국기자 | 기사입력 2012/08/06 [21:32]

[기자탐방]여수엑스포를 가다 (상)

기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여수박람회장을 가다

김정국기자 | 입력 : 2012/08/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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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오후 10시 용산역 무궁화 열차를 타고 해양엑스포가 열린 여수로 출발했다.

 

 

출발 전 사전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직장에 업무에 쫓기어 준비한 것이라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며 막연한 기대 그리고 설렘을 가지고 열차에 올랐다.

 

나와 고등학교 동창 3인은 12년 전 마음으로 마냥 즐거운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12년 전 고교생인 우리들은 친구들과 들뜬 마음에 냉혹한 현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울토박이 우리 4인은 여수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필자 또한 여행을 해외나 국내를 여러 차례 여행한 경험이 있어 순조로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현재 여행경비 전반에 걸쳐 분담한 업무 중 열차 이용권은 모 신용카드사로 결재시 30% 저렴했지만, 급하게 예매해야 했기에 이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이 찜찜한 정도였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앞으로 닥칠 험난한 여정을 상상치 못했다...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는 5시간 남짓 달려 여수에 우리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내려주었다. 새벽 3시를 조금 넘은 시간, 우리는 여수엑스포 역에 내려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마냥 즐거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왜 대합실과 역전에 많은 사람들이 노숙을 하고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 막연히 열차 시간 때문에 혹은 우리처럼 늦은 시간에 여수에 도착해 다른 교통편을 구하지 못하여 숙박시설까지 이동 하지 못해 노숙을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는 막연히 일반대중교통이 끊겼으리라 생각하고는 이들 처럼 노숙을 하거나 엑스포가 개장하기를 앉아서 기다리려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 많은 사람들이 역에서 나와 관광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1호차’, ‘3호차’ 이런 식의 숫자가 정면에 붙어 있어 전세버스를 대절해온 단체 관광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버스가 여수엑스포 관광객을 위한 무료 셔틀이란 걸 아는 대에는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러서였다.

 

늦은 시각 안내데스크나 도우미 등 안내를 받을 수 없었고 이를 알리는 표지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늦게나마 알았지만 우리는 개장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여수 시내를 구경하러 일반 버스를 타게 되었다.

 

 

셔틀버스는 엑스포장을 중심으로 여수시 외곽까지 운행 하여 일반 버스를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새벽이라 그런지 아니면 여수 초행이라 그런지 여수시의 중심가에서는 마땅한 놀이 공간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린 그저 수산시장을 구경하다 피시방에서 인터넷과 게임을 하고 다시 여수 엑스포 역 앞에 있는 엑스포 출입 게이트로 이동했다. 아직도 개장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여유 있는 시간.

 

 

우리는 마침 근처 분식집으로 가서 간단한 요기를 하기로 했다. 거기서 라면 3개와 김밥 두 줄을 시켰다. 라면은 10분 남짓한 시간에 나와 먹을 수 있었는데 김밥이 30분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뒤늦게 들어온 사람들이 김밥을 포장해가기에 우리가 주문한 김밥이 늦게 나오는 것이었다. 이런 사정을 늦게 알았지만 우린 그저 여유 있게 기다렸다.

 

그러나 우리의 실수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개장 1시간 전서부터 모여들어 벌써 역전까지 입장 줄이 늘어선 까닭이었다. 아까 우리보다 뒤늦게 온 사람들은 줄 안가운대 서서 김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만으로 우리에 실책을 느낄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우리도 늦게 남아 줄을 서며 개장을 기다리는데 앞서 줄을 선 사람이 입장 줄이라고 하여 우리가 선줄은 입장권 예매를 위한 줄이었다. 아마도 그 사람도 누군가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 주어 자신은 물론 우리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개장시간 전까지는 행사 도우미나 자선봉사원을 볼 수 없었고 안내표지판도 찾을 수 없었다.

 

이미 예매권을 가지고 있던 우리들은 여기서 30분 남짓의 시간을 버리게 되었다. 입장 줄에 선 우리들은 개장시간을 2시간 정도 초과해서 입장할 수 있었다.

 

 

사전 예약이라 하여 입장권이 아닌 입장 자체를 예약한 사람들과 Press(기자)출입으로 입장하는 기자들 외에는 모두 오전 뜨거운 태양 아래 익어가고 있었다. 보통 입장하는데 2시간 전후로 입장했다. 물론 여수엑스포의 백미라 불리는 아쿠아리움에는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 줄은 길게도 이어져 엑스포장을 가르고 지나 반대편 기업관 근처 까지 다다를 정도였다. 대기시간은 4시간 정도라고 알리는 진행 요원과 자원 봉사자들이 보였다.

 

우린 아쿠아리움 줄을 섰다가 대기시간이 4시간이란 말을 듣고 중도에 포기하고 줄이 짧은 관들만 관람했다. 이것도 대부분 1시간을 넘는 대기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무더위에 차양 막 없는 대기 줄은 정말 고통 그 자체였다.

 

 

관람 시간은 어디나 대동소이하게 20분 남짓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4시간에서 1시간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는 것은 여가 힘든 것이 아니었다. 우리도 준비한다고 접이식 의자를 준비하고 양산을 가져가 태양 빛을 가려 보았지만 열기와 지면에서 반사되는 태양 빛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

 

여수 엑스포장은 동시입장 3만 명을 예상하고 건설되었다. 그러나 엑스포 초기 홍보 부족으로 저조한 관람객 유치로 엑스포 입장권을 50% 할인 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방학을 맞이해 학원이나 각종 단체에 할인 내지는 무료 입장권을 남발하여 하루 평균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 모은 것이다.

 

 

엑스포행사 측에서야 많은 관람객이 왔으니 그만큼 많은 이익과 엑스포 개최지역으로서 저조한 관람객 유치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비한 준비와 부족한 편의 시설 등등으로 고생스러웠음은 부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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