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의 면류관
이동원 원로목사 성역 55주년 기념 축시
수원인터넷뉴스 | 입력 : 2026/01/02 [13:42]
앙상한 감나무에 머문 선홍빛 노을
길손을 기다리는 홍시가 파르르 떤다 바람에 나뒹굴던 낙엽도 사라지고 제 몸 내어주는 나눔의 성자 까치밥처럼 온정과 외로움이 교차하는 쓸쓸한 계절!
인생 팔십 년, 성역 55년! 인생은 종반, 달려온 성역의 길은 반세기를 넘기었다 화살촉 날아가듯 빠르디 빠른 광속의 세월을 살아온 그대여!
홍엽이 춤추던 지난밤처럼 님 머문 노을빛 아름다운 황혼 역 앞 잠시 걸음 늦추어 뒤돌아 볼 만도 하건만 순례의 여정 복음의 여정을 멈추기엔 하루가 아깝다는 듯 그는 오늘도 걷는다.
그렇다 걸음마다 고난과 영광이 교차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무엇하랴? 아름 슬펐던 그의 가족사는 筆舌로 불가능한 하늘의 섭리이기에 말이다.
다만 지난 어머니 환송연에 헌정된 그의 詩 중 엄마 빙자하여 백세 수 하고프단 私心대로 남은 인생 20여 년 달음질만 하지말고, 봄꽃도 구경하고, 찌는 무더위 피해 그늘에서 피안도 하고, 갈 단풍에 취하여 지난 삶 말로 표현 못 할 슬픔과 고난에 꺼이꺼이 울어도 보고, 한겨울 추위 앞에 오돌 떨듯 서슬퍼런 장남의 권위 앞에 숨 한번 쉬어보지 못한 동생들에게 따듯한 장남의 덕도 베풀었으면~
바라기는 아직은 캄캄한 새벽 그러나 잠시 후 열릴 새벽하늘을 앙망하며 새 하늘의 소망을 이 땅에 전하기 위한 성역의 길 75주년까지 가족들과 함께하는 장수의 축복도 누리시옵소서.
동시에 이 땅에 상처 난 마음 굴곡진 인생의 길을 걷고 있는 이방인들을 위하여 삶의 검불이 되어 야울-야울 세상의 마지막을 태우소서.
그리하여 육신의 삶 마감할 제 그토록 실천하고자 제어하며 살아온 빈손의 삶 완성하여 하늘 면류관으로 보상받는 영광스러운 삶이기를 가솔들 마음 모아 축복 기도하나이다.
시인 동생 이동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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