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터넷뉴스] 단교를 출발한지 20여 분만에 선택 관광 상품에 있는 박작성(泊灼城) 입구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곳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버스에서 바라보며 무정차로 지나갔다. 여인의 젖가슴처럼 솟아있는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고구려 보장왕 7년(648년) 당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이 산을 이용하여 박작성을 쌓았고, 압록강을 튼튼하게 지켜 당나라의 침략을 물리쳤다고 한다.
2008년까지는 베이징 인근의 산해관이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었다. 중국은 동북공정 일환으로 1990년대 고구려 박작성을 중국식 만리장성의 모습으로 보수하고, 2008년 12월 호산장성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만리장성 동쪽 끝으로 수정했다고 한다. 이곳 성 아래에는 압록강의 섬으로 북한의 의주군 우적도가 있는데, 북한 땅과 중국 국경은 불과 3~4m 실개천으로 가깝다. 그래서 사람이 한 발로 건너뛰어도 될 정도로 가깝다고 해서 일보과(一步跨)라고 하는 곳이 있다기에 가고 싶었다.
단동(丹東)에서 압록강 단교를 둘러본 후 버스를 타고 압록강의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 9시 40분경 장하도(長河島, 창허다오)에 도착했다. 장하도는 중국과 북한의 경계에 있는 압록강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이 섬의 선착장에서 수풍댐까지 다녀오는 유람선이 있는데, 요금의 40%는 북한 수입이란다. 그래서 남북 관계에 따라 유람선이 운영되기도 하고 중단되기도 한단다.
압록강에는 현재 4개의 댐이 있고 두 개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우리가 유람선을 타는 곳은 압록강 하류에 있는 태평만댐 위쪽 호수이다. 박작성 근처 태평만댐은 1987년 중국의 관전(콴뎬 寬甸)현과 북한의 삭주군 방산리까지 1,158m를 막아 완공되었고, 담수량이 팔당호의 70% 정도란다. 압록강 상류 쪽으로 수풍댐, 위원댐, 운봉댐이 있으며,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운영과 관리를 하고 있다.
압록강(鴨綠江)은 부여에서는 엄리대수(奄利大水), 고구려에서는 청하(靑河)라고도 불렀다. 강의 물빛이 오리 머리 빛과 같이 푸른 색깔을 띠고 있다고 하여 압록(鴨綠)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강으로 길이는 803.3km라고 한다.
수풍(水豊)댐은 압록강 하구로부터 약 90㎞ 상류 지점으로 1937년 10월에 착공하여 1943년 11월 발전을 시작했다. 댐의 규모는 길이가 900m, 낙차가 106.4m, 총저수량이 116억t, 유효 저수량이 76억t에 달하며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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