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산맥의 체르마트에서 어이~ 어이~ (안희두 스위스 여행기 4.)

정흥교 | 기사입력 2019/12/18 [13:52]

알프스산맥의 체르마트에서 어이~ 어이~ (안희두 스위스 여행기 4.)

정흥교 | 입력 : 2019/12/18 [13:52]

 

 

[수원인터넷뉴스] 여행 3일차인 118, 오늘은 인터라켄에서 출발해 체르마트에 도착해서 마터호른 산(4,478m)을 비롯하여 알프스의 고봉과 빙하를 본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의 밀라노까지 가서 두오모(대성당), 빅토리오 엠메누엘레 2세 갤러리아, 스칼라 극장을 보고 호텔로 향하는 일정이다. 이동하는 데만 6시간 이상 걸리기에 버스에 앉아 있기도 힘든 하루인데, 도로 보수공사로 버스나 화물차는 통행이 금지되어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한단다. 체르마트까지의 거리가 1122912.6배나 늘어났다.  

 

 원래 인터라켄에서 체르마트 가는 길     차도 보수공사로 우회한 길

 

밤새 내리던 비도 새벽 무렵에야 그치고 먹구름도 서서히 꼬리를 하늘로 감추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730분 호텔을 출발하며 기분은 상쾌하고 좋은 예감이었다. 그러나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를 오르면서 그런대로 보여주던 색다른 풍경이 마지막 정상에선 회색 치마를 빙빙 돌리며 치마 속으로 깊숙이 숨어 버렸던 어제처럼. 오전 10시경 마흐띠늬 휴게소에서 하늘을 보니 두툼한 먹구름이 점점 내려오며 풍경을 삼키고 천지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휴게소

     

이곳 날씨는 5월부터 10월까지가 건기이고, 11월부터 겨울이 오면 우기로 변하고 안개도 여행을 방해한단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다가 눈이 쏟아진다. 체르마트도 눈이 내린단다. 절벽에 매달린 도로를 달리는데 이렇게 가파른 도로는 처음이다. 절경에 빠져 눈을 감고 잠들지 못한 죄에 공포감이 스트레스로 날아온다. 차도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은 폭설로 낮잠에 빠졌다. 1150분 타찌역(Tasch)에서 열차로 갈아타고, 15분 정도 달려 무사히 체르마트에 도착했다. 2시간이면 올 길을 4시간 40분이나 걸렸다.

 

 마을로 향하는 길은 눈 속으로

 

 도로 한가운데로

 

 타찌역(Tasch)에서 체르마트행 열차

 

 오른쪽 위 타찌역(Tasch)에서 열차로 체르마트에 입성하여 왼쪽 아래 마터호른 산을 조망하기 위한 일정이다.

 

 타찌역(Tasch)에서 열차로 체르마트 가는 길 풍경 1

 

 타찌역(Tasch)에서 열차로 체르마트 가는 길 풍경 2

  

마터호른 산기슭은 빙하로 둘러싸여 일 년 내내 눈을 볼 수 있는 휴양지이다. 힘들게 입성한 체르마트는 고도 1,616m에 있는 추어 마테(UZR Matte높은 산의 초원에 있다는 뜻)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단다. 산악열차와 공중 케이블이 많이 설치되어 있단다. 체르마트는 알프스에서 9번째로 높은 마터호른(4,478m)을 오르기 위한 거점도시이다. 특히 마터호른 산은 영화배급사 파라마운트의 타이틀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란다.

 

 체르마트에서 푸짐한 점심

 

 체르마트 풍경

 

 체르마트 하천

 

기상악화로 산악열차부터 케이블까지 운행이 중단되었다.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이곳은 열차가 아니면 자동차가 올 수 없단다. 여기에 운행되는 차는 모두 차폭이 좁은 소형이다. 선택관광으로 냈던 100CHF(125천 원)를 돌려받았다.

 

 체르마트 미니버스

 

 마터호른 여행자료와 타찌역 열차표


체르마트에서 마터호른을 조망하는 포인트로 갔으나 융프라우와 같았다. 먹구름과 거친 눈발 속에 산신령의 혼이 어이~ 어이~ 빨리 돌아가라고 손을 흔드는 것 같았다. 체르마트역에서 일반 열차를 타고 타찌역으로 되돌아와 버스에 올랐다. 1420분에 버스가 출발했는데 폭설은 계속 쏟아지고 버스는 왔던 길로 30분 정도 돌아 나와 이탈리아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눈길 저 앞에 오른쪽 다리로 건너간다.

  

계곡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마을을 관통하며 급경사의 길을 거침없이 버스는 달리고 곳곳엔 공사 구간으로 한 차선만 운행했는데, 통행량이 적어 지체되지는 않았다. 하도 높이 올라가 가이드에게 혹시 현재(1545분경) 고도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핸드폰 고도계가 1,700m란다. 알프스산맥의 평균 해발고도는 2,500m이니까 하찮은 일인가. 곳곳에 제설차가 눈을 치우거나 염화칼슘을 뿌리기도 했다.  

 

 도로에 콘크리트 지붕을 올린 곳 1

 

 도로에 콘크리트 지붕을 올린 곳 2

 

낭떠러지 절벽이라 낙석 예방으로 차도 위에 콘크리트 지붕을 올린 곳이 많았다. 급경사 지역을 벗어나 비교적 편안하게 계곡을 내려오며 이탈리아 국경을 통과했다. 버스가 정차하고 한 명이 올라와 버스 뒤까지 5분 정도 살펴보고 통과시켜 주었다.  

 

출발 예정이던 이탈리아 일주 여행이 갑자기 취소되어 스위스를 갑자기 여행하게 되어 준비단계부터 부족했다. 그것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오느라 현지 시각으로 밤 1120분이 되어서야 호텔에 투숙했다. 새벽에 일어나 루체른으로 이동하여 빈사의 사자상과 카펠교를 관람했고 잠시 루체른 호수에 넋을 빼앗겼다.

 

 

 

인터라켄으로 향하면서 곳곳에 도로보수공사가 시작되었고 융프라우를 오르는데 출발역에서 어이없게 버스를 타고 가다 갈아탔고 내려올 때는 자세히 모르지만 지루할 정도로 돌아왔다. 체르마트로 향하면서 거리가 1122912.6배나 늘어나 절정에 달했다.

 

 버스에서 풍경화

  

스위스에 왜 갑니까? 알프스산맥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러 간다는데 융프라우는 올랐다가 먹구름 속에서 헤매기만 했고, 체르마트에서는 오르지도 못하고 가느라 고생만 했다.  

 

 버스에서 풍경화

 

나부끼는 스위스 깃발이 강렬했다. 적십자 깃발은 스위스 깃발과 모양은 같고 색깔은 반대다. 스위스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켰다. 1859년 이탈리아 통일 전쟁 때, 스위스의 앙리 뒤낭은 부상병을 치료하면서 구호 활동을 폈고 적십자 기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호소로 186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26개국이 모여 협정문에 서명했고 국제적십자사는 발족하였다. 이 회의를 주최한 스위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빨강 바탕에 흰 십자가가 그려진 스위스 국기를 반전시켜 표시하였다고 한다.

 

 스위스 국기와 적십자 깃발

   

발광하는 알프스  

 

보수공사도 좋지만

두 시간이 다섯 시간

엉금엉금 눈을 헤쳐

달려간 체르마트

꽃비에 푹 파묻힌 마터호른

어이~ 어이~ 가란다

 

저만치 물러서자

보내놓고 발광 떤다

말을 타고 휘몰며

불가능은 없다했지

고혹의 눈빛에 빠져

헛북 치는 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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