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쌓아 올린 인공섬 베네치아 (안희두 이탈리아 여행기 2.)

정흥교 | 기사입력 2019/12/31 [14:30]

땀으로 쌓아 올린 인공섬 베네치아 (안희두 이탈리아 여행기 2.)

정흥교 | 입력 : 2019/12/31 [14:30]

 

 

[수원인터넷뉴스] 베네치아가 나의 머리 깊숙이 파고든 건 라스베가스의 베네치아 호텔이었고, 마카오의 베네치아 호텔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가면 어떨까 물음표를 달았었다. 베네치아에 대한 나의 그림은 수상도시에 카지노 단지, 얼기설기 날림촌의 동남아 수상 시장이 아닌 바닷가에 튼튼한 돌로 쌓아 올린 카지노 관광단지로 그려져 있었다.

 

 오른손 옆에 한글로 환영도 있다.(밀라노 IBIS Hotel 로비)

 

라틴어로 '계속해서 오라'는 의미의 베네치아는 영어로 베니스다. 120여 개의 섬과 150여 개의 운하, 400여 개의 다리로 연결된 수상도시다. 자가용이 없는 대신 소형 보트를 운행하고 있으며, 경찰쾌속선, 장의차, 쓰레기 수거도 모두 선박이다. 대중교통인 곤돌라와 수상택시, 수상버스인 바포레토(Vaporetto)를 운행한다. 관광객을 수송하는 여객선도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베네치아는 마치 물뱀이 섬과 섬 사이를 기어가는 듯한 모양 또는 큰 물고기 모양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지도를 보며 두 귀를 쫑긋 세운 토끼가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을 떠올렸다. 3에 달하는 역 S자형의 카날 그란데(Canal Grande) 대운하가 베네치아의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시내를 둘로 나누면서 곡선으로 흐른다.


주요 관광지로는 산마르코 성당과 광장, 두칼레궁전, 탄식의 다리 등이 있고, 선택관광으로 곤돌라와 수상택시가 유명하다. 이번 여행자료를 준비하면서 얻은 단편 지식으론 실감할 수 없어 영화 속의 물의 도시로 생각하고 왔다.  

 

 영화 투어리스트(The Tourist)

 

그제 선택관광을 조율하며 베네치아에 대해 가이드가 짧게 이야기를 했어도, 배를 두 번 탄다는 정도로 이해했다. 어제 밀라노로 향하며 가이드는 베네치아의 역사에 관하여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다. 베네치아의 역사는 567년으로 돌아가, 쑥대밭을 만들며 풀 한 포기 남기지 않는 이민족의 침략에 쫓긴 피난민들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베네치아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카스텔로로 가는 중 가운데 연필을 세운 것 같은 99m 종탑과 베네치아 도서관(왼쪽 건물), 베네치아 공화국 총독의 거주지인 두칼레궁전(사진 오른쪽)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재 베네치아 행정구역

 

피난민들은 물살이 조용한 베네치아만 안쪽 석호인 기슭에 인공섬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선 멀리 떨어진 크로아티아에서 백송을 잘라다가 물이 들어오지 않게 촘촘하게 바다에 거꾸로 박아 울타리를 만들었고 물을 퍼냈다. 또한, 갯벌이었던 그곳에 통나무 기둥을 박고 흙과 자갈을 덮어 기초를 다진 뒤 돌을 쌓아 건물을 올려서 만든 도시가 바로 베네치아다. 6세기 말에는 리알토를 중심으로 12개의 섬에 마을이 형성되었고, 리알토는 베네치아 번영의 중심이 되었다. 베네치아의 조상들은 얼마나 많은 땀을 쏟았을까

 

베네치아는 697년 초대 총독을 선출하였으며, 11세기에는 십자군 원정의 기지가 되어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하였다. 그러나 1797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침공으로 1,100년 역사는 무너졌다. 1805년 나폴레옹 치하의 이탈리아 왕국에 귀속되었다가 1815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으며, 1866년에는 이탈리아 왕국에 다시 편입되었다.

  

 716분 일출 장면(밀라노 IBIS Hotel)

 

여행 4일차인 119일 아침 일출 광경은 베네치아에서 멋진 하루를 기약하는 조짐이었다. 아침 830분 호텔을 떠나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베네치아에 들어가기 전 12시 정각에 한식으로 비빔밥을 먹었다. 베네치아에 들어가면 물가가 보통 3배 정도 비싸단다

 

 한식 비빔밥 12:00

  

이탈리아에서 관광버스로 단체 관광할 때에는 대부분 도시에서 도시 진입세를 물어야 한다. 내일 가는 피렌체에서 시작되었다는데, 지금은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적용한단다. 도시마다 금액이 다르며 몇 시간을 머무르느냐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많은 경우 하루에 50만원 정도란다.  

 

 크루즈도 몇 척이 보이고 / 산타루치아역 근처

 

베네치아는 2017년 기준 관광객이 연간 2,700만 명으로 수용인원을 초과해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단다. 그 대책으로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2.5~10유로의 입장료를 받을 예정이란다. 베네치아 시장은 '베네치아에 거주하고,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규정'이라고 말했다. 찾아와 주어 고맙다가 아니라, 우리 조상님의 유적지를 보러 왔으니 돈을 내라는 모습은 당당함일까? 인류의 지식을 넓히기 위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입장료가 없는 많은 박물관에 비하면 철면피가 아닐까

 

 

자유의 다리와 좌측에 베니스 철교

 

 

베네치아 여행은 자유의 다리(리베르타교 Liberty Bridge)에서 시작된다. 이탈리아 본토와 베네치아를 연결해 주는 약 4의 일직선 다리는 1933년 완공되었다. 다리 바로 옆에는 1846년 건설된 베니스 철교(Venice Railroad Bridge)가 놓여있다. 모든 차의 운행은 자유의 다리를 건너 곧바로 있는 산타루치아역과 앞에 있는 대형 주차장까지다. 이 다리로 인해 베네치아는 섬이 아닌 물의 도시가 되었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 앞모습. 역을 나오면 바로 수로가 보이고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인 수상버스들이 보인다.

 

 베네치아에서 중요 교통수단인 수상버스

  

우리는 곧바로 부두에서 여객선으로 갈아타고 40여 분 달려 카스텔로 하단부 해안가에 도착했다. 우측 건물 사이 골목길로 들어가니 정사각형 광장이 나왔다. 한국인 베네치아 전문 가이드를 만나 여행 일정을 설명받았다. 물 위에 세워진 건물들은 땅 위에 세워진 건물과 전혀 차이가 없다. 다만 건물 사이로 물이 흐르고 건물 앞에 주차장 대신 배를 대는 선착장이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다리를 건넌다는 것은 다른 섬으로 간다는 이야기이다

 

 오늘 베네치아 일정은 산타루치아역 근처 주차장에 내려 인근 선착장에서 여객선으로 갈아타고 1의 해안가(카스텔로 하단부 해안가)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출발해 산마르코 성당과 광장이 있는 2번으로 걸어서 이동하며 주변을 관광한다. 2번에서 곤돌라로 3번 코스를 여행하고 출발지인 2번으로 다시 돌아온다. 수상택시로 갈아타고 역 S자 운하를 달려 본토까지 이동한 후 관광버스를 탄다.

 

 S라인 쪽 바닷가

 

 골목길로 들어가면 정사각형 광장이 있다.

 

 빗물을 모았다가 식수로 사용하는 장치


가운데에 우물이 있고, 양쪽에 지대를 낮게 하여 바닥에 놓인 정사각형 대리석이 보인다. 이 대리석엔 몇 개의 구멍을 뚫려 있는데, 이곳으로 빗물이 흘러들어오게 하였다. 들어온 빗물은 모래층을 통과함으로써 여과되고 점토층으로 정수하여 중앙부 우물에 물을 모은다. 그 물을 퍼서 저장하여 식수로 사용한다. 그들의 놀라운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조그만 광장

 

 

베네치아엔 기울어져 가는 탑이 6개인데 그중 하나, 피사의 사탑에 가지 못함을 달래란다.

 

 

 

호텔 SAVOIA & JOLANDA 앞쪽 바닷가, 멀리 동상도 보인다. 상점에서 거리로 나올수록 선호하여 자릿값이 비싸단다.

 

 

 탄식의 다리(Ponte dei Sospiri)


탄식의 다리(Ponte dei Sospiri) 

 

두칼레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로 1603년에 완공하였다. 흰색 대리석으로 만들었고 다리에는 덮개가 있다.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며 다리의 창문으로 베네치아의 마지막으로 모습을 볼 수 있기에 탄식을 자아냈다고 해서 조지 바이런이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감옥은 조반니 카사노바가 갇혔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대가 가장 낮은 산마르코 광장은 1년에 60여 차례 물에 잠긴다.


아쿠아 알타(Acqua Alta) 현상 

 

베네치아는 지반 침하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씩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거기에 10월 말부터 저기압, 그리고 계절풍인 남풍 시로코(scirocco)가 불어와 바닷물이 높아지고 우기가 시작된다. 여기에 밀물까지 겹쳐 이듬해 4월까지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아쿠아 알타 현상으로 바닷물이 범람한다.  

 

베네치아에 수위가 높아져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 특히 해발 80로 가장 낮은 산마르코 광장은 교자상(사진 가운데 철제물) 같은 마루를 연결하여 보행자를 위한 임시 다리를 만든다. 비가 많이 와도 침수되는데, 어제도 침수되었단다. 그런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쿠아 알타 현상으로 바닷물이 범람하여 놓은 임시 다리(인터넷 자료)

 

베네치아 1

 

식인종보다 무서웠나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두 번씩 떠다녔다

 

갯벌에

통나무 거꾸로 박아

한 땀 한 땀

만든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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