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각도, 케이블도 없는 베네치아 현수교 (안희두 이탈리아 여행기 3.)

정흥교 | 기사입력 2020/01/07 [17:53]

어떤 교각도, 케이블도 없는 베네치아 현수교 (안희두 이탈리아 여행기 3.)

정흥교 | 입력 : 2020/01/07 [17:53]

 

 

[수원인터넷뉴스] 안희두 이탈리아 여행기 1번째 <땀으로 쌓아 올린 인공섬 베네치아>에 이어 2번째 베네치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베네치아 중심부 지도

 

두칼레궁전

 

두칼레궁전은 697년 초대 베네치아 총독이 선출되어 1797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침공으로 멸망하기까지 1,100년 동안 베네치아를 다스린 120명에 이르는 총독의 공식적인 주거지였다. 9세기에 처음 건설되었고, 현재의 외관은 대부분 1309년부터 1424년의 기간에 지어졌다. 이 궁전은 베네치아 고딕의 조형미가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건물은 흰색과 분홍빛의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고, 회랑은 36개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운데 짙은 색의 기둥 2개가 있는 곳에서 사형이 선고되었다고 한다. 궁전재판실에서 탄식의 다리를 건너면 바로 감옥이었다.

 

 산마르코 성당 옆에 있는 두칼레궁전(Palazzo Ducale)

 

 두칼레궁전 회랑에 색이 다른 2개의 기둥(좌측에서 7, 8) 사이에서 사형을 선고했다고 한다. 2층에 하얀 기둥 위에 네 잎 클로버가 있는데, 부의 상징이면서도 신분 차별 표시로 있으면 귀족, 없으면 평민이다. 두칼레궁전은 무진장 많았다.

 

산마르코 성당 

산은 성인이란 의미다. 정확히는 Saint이다. 마르코는 신약성경의 마가를 의미한다. 마가는 일부러 감옥에 잠입하여 예수를 본 바울의 믿음을 기록하여 역사에 남긴다. 그게 바로 마가복음, 사도행전 등 대부분의 신약이란다. 그 마가를 기리는 성당이란다. 실제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져온 마가 유골의 납골로 세워진 것(829~832)이란다. 11세기 말에 현재의 산마르코 성당이 재건되었는데, 이 재건공사에 롬바르디아의 건축가와 석공(石工)이 상부구조(上部構造) 건축에 참여했다.

 

 산마르코 성당(Basilica San Marco)과 산마르코 광장

 

산마르코 광장

수 세기 동안 베네치아의 중심지였던 산마르코 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자 베네치아 여행의 중심지이다. 80m, 길이가 175m인 광장 3면에는 아치로 이어진 회랑이 줄지어 늘어선 기둥들이 광장을 자로 둘러싸고 있는데, 이곳은 제4차 십자군 전쟁의 출발지였다. 이곳엔 산마르코 성당, 두칼레궁전, 높이가 98.6m인 종탑 등 베네치아의 명소가 몰려있다. 또한 광장 가까이 바닷가에는 베네치아의 수호신인 날개 달린 사자상과 성 테오도르 상이 있다. 1797년에 베네치아를 점령한 나폴레옹은 산마르코 광장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며 광장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고 한다.

 

 산마르코 광장에 카페 플로리안(Florian)1720년에 개업하여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바이런, 괴테, 브람스 등이 자주 들렀다고 한다. 옆에 핫초코 판매점이 있다.

 

 산마르코 광장의 카페 플로리안(Florian)에서 연주

 

 산마르코 광장과 종탑


종탑

높이가 98.6m이고 산마르코 성당 앞에 있다. 종루는 1514년에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지만, 1902년에 붕괴되어 1912년 재건되었다. 종탑에 올라가면 베네치아가 한눈에 들어온단다. 안에는 5개의 종이 있고 첨탑 꼭대기에 있는 황금 동상은 대천사 가브리엘을 본뜬 것이란다.

 

 산마르코와 산토다로의 기둥


작은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피아제타(la Piazzetta)는 산마르코 광장이 연장된 것이다. 왼쪽 조각상은 날개 달린 사자상으로 베네치아 수호성인인 산마르코를 상징하고, 오른쪽 조각상은 산토다로의 동상으로, 산마르코가 수호성인이 되기 전 베네치아 수호성인이었다고 한다.

 

 개인들은 자동차 대신 보트를 사용한다.

   

곤돌라 

우리는 이탈리아어로 흔들린다는 뜻을 가진 곤돌라(Gondola)에 탑승했다. 좁은 공간에 6명이 정원인데 물속 바닥을 장대로 밀어서 곤돌라(나룻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원래 귀족들만 타고 다니던 고급승용차였다고 하나 금방 뒤집힐 것 같다.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곤돌라는 검은색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또한 수상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좁은 곳이나 걸어서 볼 수 없는 곳까지 다니며 베네치아 사람들의 삶의 현장인 뒷골목을 30여 분간 볼 수 있어 좋았다.

 

곤돌라를 운행하는 사공을 곤돌리에(Gondolier)라고 부르는 데 어려운 자격시험을 거쳐야 한단다. 곤돌라 조정 능력은 물론이고 외국어와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시험을 통과해야 하기에 자부심이 크단다. 덧붙여 관광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노래 실력도 필수라고 하는데, 낙조를 보며 사공 대신에 현지 가이드의 노래를 들었다.

 

 좌측 벽면에 푸른 이끼까지는 수시로 물이 차오른다.


수상택시

곤돌라에 이어 베네치아의 또 하나의 명물인 수상택시(Motoscafi)가 있다. 곤돌라에 장대가 있다면 수상택시에는 모터가 있다. 곤돌라가 좁은 골목길을 사이사이 다닌다면 수상택시는 베네치아를 역 S자 물길을 따라 시원하게 달린다. 수상택시는 산마르코 성당에서 리알토 다리를 지나 산타루치아역 앞까지 이어진다. 현지 가이드의 수신기를 통해 들려오는 해설로 폭이 넓은 운하를 중심으로 굵직굵직한 건축물과 유적지를 볼 수 있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왼쪽은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인데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로 8각형이며 당시 베네치아에서 창궐한 페스트에서 벗어나게 됨을 감사하는 뜻에서 세웠다. 이 건물의 기반을 다지는데 1156,657개의 떡갈나무와 낙엽송이 쓰였다고 한다.

 

 베네치아의 건물은 창문이 많은데 그 이유는 건물의 하중을 줄이고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서란다.

 

 리알토 다리(Rialto Bridge)


리알토 다리

리알토 다리(Rialto Bridge)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이 다리 주변은 해발이 비교적 높아 홍수 피해도 적었다. 그래서 베네치아에서 가장 빨리 마을이 생기고 상권의 중심지가 되었다. 오고 가는 사람들과 물품을 배가 감당하지 못하자 16세기까지 나무다리를 임시로 사용했다.

 

16세기 말 안토니오 다 폰테가 돌로 된 최초의 다리를 설계·건축하였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다리는

1854년 아카데미아 다리가 건설되기 전까지 대운하를 건너는 유일한 다리였다고 한다.

 

이 다리 근처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곳이란다. 명작 속 배경인 데다가, 400년 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름다워서, 언제나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단다.

 

 중세 귀족들의 저택이었으나 지금은 호텔로 사용하는 건물이 많다.

 

 가운데 앞에 정원이 있는 하얀 집이 바로 마릴린 먼로가 살았던 곳이다. 정원이나 마당 있는 집이 귀하기 때문에 더 비싸다고 한다. 바로 소금기가 있는 바다인데 정원수를 어떻게 키웠을까?

 

 CASINO DIVENEZA 1638년에 개업한 세계 최초 카지노라네요.

 

 스칼치 다리

 

 이 다리의 이름은 코스티투지오네인데 20089월 개통되었다. 현수교에서 보이는 어떠한 케이블도 없고, 보여야 하는 교각도 없다.

 

 베네치아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싣고 본토 처리장으로 운반한다.

 

 어느덧 장엄하게 지는 낙조(2019119일 오후 433)


여행은 늘 부족함에 돌아오면 다시 정처 없이 떠나고 무서운 중독에 빠지나 보다. 식인종보다 더한 이민족의 침입에 뛰어든 바다에 떠 있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끝없는 물과의 투쟁으로 다져진 힘은 지중해의 변화에 발 빠른 대응으로 무역의 중심지가 되고 대문에 금을 바를 정도로 천국을 만들었다.

 

그나마 반나절 여행에 눈물겨운 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았다. 떠나면서도 즐겁고 행복했으며 아쉬움이 하늘을 찌르는 꿈의 도시는 '계속해서 오라'는 인사에 눈물이 흐른다. 23일 정도 머무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탈리아에 물난리 났다고 뉴스에 나왔는데, 괜찮냐? (한국에서 전화 올 때까지 몰랐었다.)

 

긴급 뉴스

이탈리아 현지 시각으로 1112일 베네치아에 시속 100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로 조수 수위가 최고 1.87m까지 올라 거리와 광장, 건물들이 침수 피해를 입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1966년 조수 수위가 1.94m를 기록한 이후 최악의 홍수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핸드폰 뉴스 1113일 검색 요약)

 

지난 12일 해수면이 187, 53년 만에 최고 수위로 치솟은 데 이어 채 일주일도 안돼 벌써 세 차례나 주요 도심이 침수된 겁니다. 특히 산마르코 대성당 등 유서 깊은 건축물과 예술품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2019.11.18 KBS 뉴스 요약)

 

 2019.11.18. KBS뉴스 캡처

 

 2019.11.18. KBS뉴스 캡처


베네치아 2

한나절 관광으로 무엇을 안다 하랴

곤돌라에 수상택시 운하를 쏘다녀도

바닷물 나뒹구는 쑥대밭에 뼈를 묻는 팔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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