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터넷뉴스] 슬로 시티(Slow City)? 어디서 듣긴 들었지만 힐링하며 느리게 살자는 구호 정도로 기억했다. 현지 가이드는 피렌체에서 로마로 떠나며 165㎞ 인근 지점에 오르비에토(Orvieto)를 지나는데, 그곳이 슬로시티의 발상지란다. 맛의 세계화와 표준화의 대명사인 Fast Food가 로마에 진출한 것은 1986년이었다. 그러나 오르비에토에서는 이에 맞서 Slow Food 운동을 주장하고 나섰고, Slow City 운동으로 번져나갔다. 그리고 드디어 1999년 10월 뜻을 함께하는 이탈리아의 다른 세 도시와 함께 치타슬로(Cittaslow)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우리가 3박을 머무르는 호텔 지역은 로마에서 남동쪽으로 66km 떨어진 프로시노네 현의 산 중턱에 있는 작은 마을 피우지(Fiuggi)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승인된 슬로시티다. 제193대 교황 보니파시오 8세(1235년 ~ 1303년)가 미네랄이 풍부한 이곳 광천수로 신병을 고친 후부터 유명해졌고, 미켈란젤로도 휴양했던 숲속 마을이란다.
여행 6일차인 11월 11일, 5시 모닝콜, 6시 식사, 6시 30분에 폼페이로 출발했다. 휴먼시티로 왔어도 예외는 없단다. 어제 로마로 다가왔을 때 내리기 시작한 비는 다행히 이슬비로 그쳐가고 있었다.
폼페이까지는 호텔에서 203㎞로 2시간 30분 정도 예상된단다. 폼페이 유적지가 9시부터 입장하니까 교통체증이 걸리지 않아도 빠듯한 시간이다. 오늘 일정은 폼페이로 이동하여 베수비오 화산재에 묻힌 비운의 고고학 도시 폼페이를 관광한다. 카프리섬 선택관광을 신청한 사람은 기차를 타고 소렌토로 이동한 다음 유람선을 이용하여 카프리섬으로 간다. 한 바퀴 둘러본 후 유람선으로 나폴리로 나와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온다.
폼페이(Pompei)는 선사시대의 용암에 의해 형성된 화산암 위에 BC 5세기경 건설되었다. 도시를 에워싼 성벽은 한 변이 약 2㎞로서 8개의 출입문이 있었다고 한다.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산(Vesuvio Mt. 1,281m 활화산이며 산꼭대기에는 지름 500m, 깊이 250m의 화구가 있다.)의 화산 폭발로 헤르쿨라네움 및 스타비아이와 함께 매몰되었다. 폼페이는 화산재로 뒤덮였지만, 반대편 엘코르라에는 많은 용암이 흘러내려 약 400여 m나 쌓였다고 한다. 200여 년 발달했던 폼페이시는 당시 2만여 명이 살았는데, 시민들과 함께 순식간에 화산재에 매몰된 뒤 세상 사람들에게 잊힌 도시가 되었다.
1,500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1592년 수로 공사 도중 발견되어 세상에 다시 알려졌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졌고 많은 유물이 도굴되었다. 그보다 당시 프랑스 부르봉 왕조가 점령하던 시기라 발굴이라기보다는 약탈에 가까웠다고 한다. 제대로 된 발굴은 19세기가 되어서야 시작되었고, 폼페이의 80% 정도가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대로 멈춰라 1,500년 박제된 채 시간도 멈추었다 재앙이 눈길을 사로잡아 관광객 쏟아지네
※ 내용이 많아 <이탈리아 여행기 7>에 계속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수원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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