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없인 못 살아 돌아오라 소렌토로 (안희두 이탈리아 여행기 8)

정흥교 | 기사입력 2020/02/13 [14:31]

그대 없인 못 살아 돌아오라 소렌토로 (안희두 이탈리아 여행기 8)

정흥교 | 입력 : 2020/02/13 [14:31]

 

 

[수원인터넷뉴스] 앞의 글에서 슬로 시티(Slow City)를 소개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전주 한옥마을, 남양주시 조안면 등 16곳이 지정되어 운영하고 있다. 아예 시간이 멈춰버린 폼페이를 보고 이른 시간이지만 11시에 점심으로 해물 스파게티를 먹었다.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스파게티는 한때 요리사가 꿈이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개발한 음식으로 식당까지 운영했지만 실패했다. 그의 대표작 최후의 만찬은 평소 요리에 관한 열정과 도전의 산물일 수도 있다고 한다.

   

 

    

폼페이 스카비(Pompei Scapi)역으로 가서 1145분 소렌토로 향하는 민영철도의 열차를 탔다. 열차 외부엔 일부로 그렸는지 낙서인지 모르지만 촌스러웠다. 1220분경 소렌토역에 도착했다.

 

 폼페이 스카비역

 

1902년 피에디그로타의 가요제에서 발표된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가 울려 퍼질 줄 알았는데 조용하다. 우리만 학창시절 목을 따며 노래를 불렀나?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실기평가로 4~5명씩 한꺼번에 노래를 부르고 점수까지 공개했었는지? 그러고도 지필고사에 시험문제로 꼭 내야 했는지 모르겠다. 소렌토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작곡한 잠바티스타 쿠르티스(Giambattista de Curtis, 1860~1926) 동상이 무슨 불만 있냐고 묻는 것 같았다

 

 돌아오란 소렌토로를 작곡한 잠바티스타 쿠르티스


소렌토는 바닷가이지만 석회암 지대가 바닷속까지 이어져서 바다에 수초가 자라지 않는다. 물은 맑아 바닷속은 잘 꾸민 수족관처럼 투명하나 물고기들은 많이 살지 않아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옛날 젊은이들이 돈을 벌러 고향을 떠나간 뒤에 소식이 없자, 이곳에 남아 있던 처녀들이 애인을 그리워하며 잊지 못할 아름다운 소렌토에서 기다리고 있나니 곧 돌아오라며 불렀던 애절한 노래란다. 한국에서도 오래전부터 애창되고 있는 곡이다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장식품


소렌토 반도의 긴 해안선이 인상적인 바닷가 마을인 소렌토는 인구가 2만여 명의 작은 도시이다. 기차역에서 소렌토의 중심지인 토르콰토 타소(Torquato Tasso: 1544~?) 광장이나 안토니노 아바테 광장까지는 걸어서 10여 분 걸린다. 광장 주변에는 호텔, 레스토랑 등 여행자들의 편의시설이 몰려있다.

 

 <안토니노 아바테 광장>에 있는 소렌토 수호성인 <S.Antonino Abbate> 동상인데, 고래가 삼킨 아이를 구했다는 전설 속의 모습대로 왼발로 고래를 밟고 있다.

 

 도로 위를 지그재그로 가로지른 것은 크리스마스트리이다.

 

 유명한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카루소(Ristorante Caruso)가 있는 골목, 창문만 열면 서로 물건을 주고받아도 될 만큼 좁은 정겨운 골목이다.

 

하지만, 이곳보다는 비록 협소하고 낡았어도 수백 년 전부터 해안가 절벽 중간에 제비집처럼 지은 작은 별장과 호텔들이 많이 있다. 그곳은 나폴리 항과 푸른 지중해를 만끽할 수 있게 꾸며져서 숙박료도 훨씬 비싼데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일부러 그곳을 찾는단다.

 

 타소 광장(Piazza Torquato Tasso) 근처 마주하자마자 감탄사 연발이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항구와 연결되는 도로가 있고,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이는데 나폴리만이다.


지중해 주변은 건조지대여서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일대에는 포도, 올리브 등 농사를 많이 짓는다. 일 년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할 수 있는 휴양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단다. 우리는 카프리섬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러 절벽 아래 선착장까지 계단을 밟으며 내려갔다. 맑고 푸른 바다를 항해하면서 해안선 절벽에 매달린 수많은 중세의 호텔과 레스토랑을 구경했다.  

 

 눈앞에 파랗게 펼쳐진 바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파란 하늘과 그보다 더 눈부시게 파란 바다가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수평선에 좌선한 베수비오산과 나폴리가 보인다.

 

 여객선을 타러 절벽 밑을 향해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소렌토 마리나 피콜라 항구는 꽤 길고 확 트여 있다. 마을에서 뚝 끊어진 절벽 아래 고요히 있기에 내려가려면 깎아지르는 절벽을 계단을 통해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위를 보면 절벽 위에 세워진 건물들이 위태롭다. 꼭 이래야만 전망이 끝내주는 집인가?

 

 여객선에서 본 소렌토 바닷가 절경

 

 정면에 보이는 산이 베수비오산이고 바닷가에 펼쳐진 도시가 나폴리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소렌토 전경

  

선착장으로 향하며 깎아지른 절벽과 틈새마다 고개 내민 호텔들, 천 길 낭떠러지 푸른 바다가 눈물 나도록 아름다웠다. 햇살도 따사롭고 한가로운 풍경은 돌아오라 소렌토로가 불필요함을 증명하고 있었다. 아니 행여 풍파에 떠밀려 나갔어도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제 발로 돌아왔을 것 같다.   

 

못 살 때나 고향 떠나 살다 보니 등을 졌지

마피아로 살더라도 고향에 뼈를 묻으리

꼬시러 오지도 말라며 절벽은 철썩철썩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Costiera Amalfitana)은 소렌토에서 살레르노까지 약 50에 이르는 해안인데, 특별한 유적보다 주변의 오렌지, 레몬농장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라 최근 이탈리아 여행자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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