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쪽에 달라붙은 줄은 대기석 줄, 오른쪽은 예약자들의 줄이다. 대기석 줄은 대부분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데, 예약한 줄은 뛰어가도 될 정도로 한산했다. 가이드는 오늘 예약한 줄이 짧아 1시간 정도 대기하면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입장이 진행되다가도 크루즈 손님들이 몰려오면, 그들은 다 예약자들이기에 크루즈 여행객이 다 들어갈 때까지 넋 놓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도 입장하려다 예약자들이 30여 명이 몰려들어 코앞에서 입장이 중지되었다.
우리는 오늘 15분만에 입장을 하였다. 입장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검색대를 일일이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아침부터 번개에다 천둥이 치고 비바람을 맞으며 90여 분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 상황을 잠시 마음 속에 그려 보았다.
겨울비 내리는 날 오고가도 못하고 성벽 처마 핫팬츠라 몸부림이 처량하다 늘어진 기나긴 기다림에 겹눈은 물집이다
바티칸 시국(State of the Vatican City 동의어 교황청, 聖座 성좌, The Holy See)은 1929년 라테란 조약에 따라 독립된 국가이다. 사방 700m가 채 되지 않는 약 15만 평(0.44㎢)으로 경복궁 넓이 정도인데, 성 베드로 광장이 있는 남동쪽을 제외하고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인구는 800여 명이지만 독자적인 통신체계, 은행, 화폐, 우체국, 라디오 방송국, 스위스인 근위대 등을 갖추고 있다. 통치권은 교황에게 있고, 교황은 행정·입법·사법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갖는다.
바티칸은 라틴어 바테스(Vates)에서 유래되었는데, ‘미래를 점치는 사람’이란다. 베드로는 67년 로마에서 순교했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재위 306년~337년)가 기독교를 공인했지만 10여 년이 흐른 324년 초라하게 묻혀 있던 사도 베드로의 유골을 거두어 특별히 마련한 돌궤에 안치했다. 그리고 그곳에 성 베드로 대성당(Basilca di San Pietro)을 지었다. 대성당은 콘스탄틴 대제때 지은 대성당이 1200년간 존속하였으나, 붕괴될 위험이 있어 1506년 교황 율리오 2세때(1503 ~ 1513년) 대성당을 허물고 새로 짓도록 명하였다.
●바티칸 박물관(Vatican Museum) 바티칸 박물관은 영국의 영국 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한국어 오디오를 대여해 준다. 교황의 영역 안에 있기에 민소매와 슬리퍼, 미니스커트나 반바지를 입고 입장할 수 없단다. 바티칸 시국 안의 시스티나 성당과 궁전과 미술관, 박물관 등을 모두 묶어서 바티칸 박물관이라 한다. 바티칸 궁전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물과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방의 수만 모두 1,400개에 이른단다. 일 년 내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기 때문에 입장이나 관람을 하는 데 인내심이 필요하다.
참고로 박물관 투어는 가이드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힘들다. 작품 안내를 할 때는 고개를 끄떡거렸지만 돌아서는 순간 깨끗이 지워진다. 대부분 가이드가 설명할 때 핸드폰으로 사진을 재빠르게 찍다 보니 사진 자체가 엉망이다. 순간순간 가이드 목소리도 희미해질 때도 많았다. 일일이 검증하기도 한계가 있어 오류를 범할 수도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솔방울 정원이다. 파란 잔디밭 끝부분에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말도 포모도로가 1990년에 제작한 작품(Arnaldo Pomodoro)인 <지구 안의 지구(Sphere within a sphere)>라는 직경 4m의 현대식 청동 조각 조형물이 보인다. 이미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에서도 소개(2019년 10월 1일)를 했고 UN본부에서도 소개(2017년 12월 20일) 했다. 1960년 로마올림픽을 기념하여 제작하기 시작한 지구본은 오염되고 멸망되는 지구를 형상화한 현대적인 조형물이다. 푸른 잔디와 회색빛 하늘, 정면 신전도 빛났으나, 정면 신전 현판이랄까, 상단에 써 있는 “Pivs.vii-P-M-Fecit-An-Xxii”는 무엇을 의미하나? <저작권자 ⓒ 수원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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