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쿠프 바벨 성과 직물회관

안희두의 짭짤한 동유럽 여행 13

수원인터넷뉴스 | 기사입력 2016/11/25 [00:41]

크라쿠프 바벨 성과 직물회관

안희두의 짭짤한 동유럽 여행 13

수원인터넷뉴스 | 입력 : 2016/11/2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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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탑과 바벨 성

오르고 또 오르면

하늘문도 열리고

신전도 열리겠지

유유히 하늘에서 바다로

비스와 강은 흐르고

 

 

[수원인터넷뉴스] 바벨 탑이 아닌 바벨 성, 언덕 위에 바벨 성은 동화나라에 왕자가 사는 곳 같았다. 나지막한 강둑을 올라서자 비스와 강이 반겼다. 오산천이랄까 무심천이랄까? 다른 점은 유람선이 있다는 거다. 강둑 아래 경사가 완만한 푸른 풀밭이 펼쳐지고 자전거들이 강바람을 타고 싱싱 내달리며 자그만 유람선들은 강가에 기대고 있다. 비스와 강은 폴란드 남부에서 발원하여 이곳 크라쿠프를 거쳐 바르샤바를 가로질러 북부 지역 곳곳을 돌고 돌아 발트 해로 빠진다. 비스와 강은 폴란드 영토의 대부분인 평원을 비옥한 토지로 만들어주는 젖줄 역할을 하며 발트 해 진출의 통로였다고 한다.

 

 

 

바벨 성은 비스와 강 언덕에서 그저 바라만 보았다. 바벨 성은 11세기에 세워졌는데, 1320년 수도가 된 후 역대 왕들이 살았던 곳이었으나, 1609년 수도가 바르샤바로 옮겨갔다. 크라쿠프는 수도일 때에 폴란드의 경제정치 중심지로서 발전하다가 수도가 옮겨간 후 쇠퇴하였다. 크라쿠프에는 중세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많은데, 2차 대전 때 이곳에 독일군 사령부가 있어 피해를 적게 입었다고 한다. 성 안에는 왕궁과 대성당, 무기고 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비스와 강에서 바벨 성을 바라보며 성 언덕 아랫길을 통해 중앙광장으로 갔다.

 

 

31차 가톨릭 WYD(세계청년대회)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2016726일부터 31일까지 열렸다. 오늘이 83일이니까 대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관광에 나서 폴란드 곳곳이 만원이란다. 가이드는 틈틈이 소지품 관리를 부탁했지만, 폴란드를 들어서자마자 더 강조한다. 세계청년대회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젊은이들 위주로 주최하는 행사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6년에 처음 개최했다. 그런데 크라쿠프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교구장 주교로 활동했던 도시다. 이번에 한국에서는 1,000여 명이 참가했는데, 전 세계로는 200만 명이 모였고, 폐막식에는 교황이 참석했다고 한다.

 

 

 

 

 

1257년에 조성된 중앙광장은 가로, 세로가 200m로 사람들이 붐볐으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 안심했다. 그러나 광장 중앙에 직물회관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관광상품을 파는 가게에는 붐볐다. 20여 분 자유시간이 주어졌지만,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광장에는 13세기 고딕양식으로 된 70m 높이의 예쁜 시청사 탑이 있고, 14세기에 지은 성 마리아 성당의 두 탑도 서있다. 이 성당의 두 탑은 형제가 하나씩 맡아 만들었기에 높이와 모양이 다르다. 높게 쌓은 것이 동생이 지은 것인데, 시샘한 형이 동생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광장 근처에서 저녁으로 폴란드의 전통식 족발인 골롱카를 먹었다. 중세 건물을 활용한 식당은 고즈넉한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식사 후 30여 분을 달려 Hilton Garden Inn에서 밤을 맞았다. 역시 LG-TV가 반겼다.

 

 

 

내일 일정은 소금광산과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오시비엥침 수용소가 기다리고 있다. 소금광산은 이번 여행 출발인 오스트리아에서 절여졌다. 수없이 들었는데 이제야 간다. 과거에 관광지로 탈바꿈한 태백석탄박물관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소금광산은 어떨까 궁금하다. 예전에 반짝반짝 빛나는 대추만한 돌소금(암염)도 보았는데, 백색 황금인 소금광산은 과연 어떨까 매우 궁금해진다. 문득 20131월 초순 터키를 여행했을 때 본 소금 호수가 떠오른다. 30여 분 보았는데, 황홀했다. 참고로 소금 호수는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에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데, 남북으로 80km, 동서로 48km로 제주도만한,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호수로 염도 33%의 소금호수이다.

 

 

터키 소금 호수

 

지각 속에 빙빙 돌며 숨막히는 용트림에

대륙도 움직이다 꺼지기도 한다지만

바다속

터키가 솟구쳤나

고원에 소금 호수

 

 

황해보다 큰 바다가 그물에 걸렸는데

오랜 세월

바닷물은 날아가고 넋만 남아

퍼내도

퍼내도 표가 없는

끝없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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