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숨겨둔 백색 황금 찾아 지하로 지옥으로, 안희두의 짭짤한 동유럽 여행 14

수원인터넷뉴스 | 기사입력 2016/11/28 [01:02]

하늘이 숨겨둔 백색 황금 찾아 지하로 지옥으로, 안희두의 짭짤한 동유럽 여행 14

수원인터넷뉴스 | 입력 : 2016/11/2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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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하늘나라 바벨탑 오르다가

미음()자 계단 밟아 땅 속으로 지옥으로

하늘이 숨겨둔 백색 황금 찾아

지하로 지옥으로

 

 

[수원인터넷뉴스] 두 사람이 함께 걸어내려 갈 정도의 폭에 6개의 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정사각형 계단참이 있고 좌측으로 돌아 다시 걸어 내려가는 계단, 계단참마다 지하 1, 지하 2, , 앞에선 밀려 멈추고 뒤에선 답답해 밀며 내려온다. 관광객이 넘쳐나는데 통로는 맹맹이 콧구멍이다. 머리가 어지럽고 공포감이 몰려온다.

 

 

 

호텔에서 출발한지 25분 만에 도착한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에 도착했다. 폴란드의 은 폴란드말로 폴레(Pole)에서 나왔는데, 뜻이 들판을 나타내듯 광산 입구도 산속 계곡이아니라 평지였다. 버스가 정차할 때마다 깃발을 든 관광객을 쏟아냈고, 세계청년대회를 실감할 정도로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출입구도 소지품 검사를 위해 검사대가 임시로 여러 개 설치했다. 화장실을 가는데도 10분 정도 걸렸는데, 앞서간 사람들에겐 이용되던 곳이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통제한다. 1시간을 넘게 기다리다 입장하여 수직 갱도를 계단을 밟으며 내려가는 데 가슴이 터질 것 같을 정도로 답답하다. 군사분계선에 대남땅굴은 양반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가파른 산속에 있던 소금 광산은 기원전부터 시작된 반면,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은 평지임에도 1250년부터 채굴되기 시작했다. 이곳도 전성기에는 국가 재정의 1/3이 소금 무역에서 얻어질 정도로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암염광산은 17세기부터 채굴량은 줄어들었지만 1996년까진 운영되었다고 한다. 700년을 넘는 동안 채굴한 소금은 7,500만 톤으로 화차에 싣고 줄을 서면 적도의 1/5에 해당한다고 한다. 소금 광산 지하는 1단계(64m)에서부터 9단계(327m)까지 다양한 크기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길이는 300km이다.

 

 

광산 투어는 방금 미음()자로 내려온 계단이 끝나는 지하 64m 아래에서 시작하여 지하 130m까지만 내려간다. 광산 안에는 소금을 캐낸 빈 공간의 방이 2천여 개 있는데, 그 중 20개의 방을 보여주면서 지하 135m에서 끝나는데 이는 전체의 1% 정도 관람하는 것이다. 방에는 노동자들이 예배당이나 운동장, 유명인의 기념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내부에 많은 조각 작품들을 남겼다. 작품들은 모두 소금으로 만들어졌으며 광산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또한 전시장에는 과거 광부들이 일하던 모습이나 생활환경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소금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는 노동자의 수호성인 성 안토니오 방은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천정에는 소금이 녹아 흘러 생긴 소금 고드름과 소금 꽃이 피어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방, 킹가 공주의 전설을 새겨놓은 방도 있다. 전설 속의 난쟁이들이 일하는 모습을 묘사한 난쟁이 조각상, 왕의 조각상 등은 물론이거니와 깊이가 9m인 지하 호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답답하던 소금 광산 지하 101m에 지어진 킹가 성당으로 돔형야구장을 떠올렸다. 성녀 킹가 공주가 헝가리에서 폴란드로 시집올 때 지참금으로 소금 광산을 가지고 왔다는 전설을 담았다. 길이가 54m, 폭이 평균 17m, 높이가 12m이다. 이 성당에는 소금으로 만든 샹들리에와 함께 수많은 소금 조각상들이 걸작으로 남아 있다.

 

 

 

 

 

 

 

1895년부터 광부인 요셉 마르코프스키와 토마스 마르코프스키 형제가 조각하기 시작했는데, 주 제단은 형인 요셉이 4년 걸려 만들었다. 제단 안의 인물은 성모 마리아가 아니라 성녀 킹가 공주이다. 1920년 형 요셉이 죽자 동생인 토마스가 예수의 일대기를 조각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성당 벽면에 조각을 시작했는데, 1927년 토마스가 죽자, 안톤 비로테크라는 광부가 이를 이어받아 조각을 하였다. '최후의 만찬'1935년 만든 것으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암염을 조각해서 만들었는데, 규모나 정교함에 고개가 절로 춤춘다.

 

 

소금을 채굴해 낸 쓸쓸한 빈 공간에

광부들의 심심풀이 조각 작품 하나 둘

볼수록 가슴이 벅차오르네

폴란드 요술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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