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리베쓰 지옥계곡과 점만 찍은 삿포로, 안희두 삿포로 여행 6.

수원인터넷뉴스 | 기사입력 2017/03/20 [01:44]

노보리베쓰 지옥계곡과 점만 찍은 삿포로, 안희두 삿포로 여행 6.

수원인터넷뉴스 | 입력 : 2017/03/2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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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에 열두 차례 밤낮 없는 전투로

일곱 번 주인 바뀐 백마고지 그랬을까

지독한 화약 냄새와 연기

여기가 지옥이다

 

 

 

[수원인터넷뉴스] 사이렌이 울린 직후 쇼와신산을 출발해 50분 만에 노보리베쓰의 지옥계곡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40여 미터 언덕을 오르자 포연이 가득했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한 편의 전쟁영화 끝장면이다. 백마고지가 그랬으리라. 생존자를 구해라!

 

 

 

지옥계곡은 마그마의 분출이 거의 없이 수천 년에 걸친 수증기 폭발만으로 생기는 화산의 화구가 있던 곳으로, 주변보다 낮은 위치에 형성된다고 한다. 지옥계곡 곳곳에는 철천지가 있다. 산책로의 반환점이자 33천평 지옥계곡 중심에는 80정도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철천지(鉄泉池 Tessen-ike)가 있다. 유황 성분만 나오는 게 아니라 철성분도 섞여 나온단다.

 

 

 

 

일본의 3대 지옥하면 하코네와 운젠 지옥과 노보리베쓰를 손꼽는다. 또한 일본 3대 온천을 이야기 할 때도 이곳 노보리베쓰가 자주 등장하나 보다. 세계 유황협회가 좋다는 성분을 거의 다 함유한 그야말로 온천백화점이다. 이곳 온천물에 몸을 담그지는 못했지만 날씨가 좋아 지옥계곡의 진면목을 살펴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삿포로 아사히 맥주공장으로 향하며 가이드는 배용준의 욘사마 열풍이 일어나는 과정을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 중간 중간에 박수갈채를 받았다. 나라사랑 가득한 가이드 김사마!

 

 

 

 

독도는 누구 땅?

일본에서 물어보면

10대는 동방신기

여사님은 욘사마

한류는 인류의 축제다

세상의 촛불이다

 

 

 

삿포로 아사히 맥주공장에 오후 3시까지 도착해야 관람할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딱 10분 전에 도착했다. 이미 기다리고 있던 관광객이 2팀으로 혼잡했다. 맥주공장 견학은 한국 이천 공장과 중국 칭다오 공장을 견학해 보았는데,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거의 비슷했다. 다만 환경보전을 강조하며 직원들이 입은 유니폼도 이곳에서 나오는 페트병 폐품 12개로 만든 것이라고 거짓말처럼 자랑한다. 40여 분 투어가 끝나고 시음 차례다. 3잔까지 시음할 수 있는데, 나는 첫 번째로 슈퍼 드라이, 두 번째로 슈퍼 드라이 프리미엄을 마시고 세 번째 슈퍼 드라이를 선택했다. 좀 더 생맥주 맛에 가까우면서 씁쓸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것 같았다.

 

 

 

버스에 오르려 하자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친다. 오도리 TV탑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기념사진만 찍고 바로 버스에 탑승해 게 요리가 유명한 식당으로 갔다. 털게, 대게, 왕게인 킹크랩이 박스에 나오는데, 다 먹으면 무한리필이다. 단 시간이 두 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나보다. 배 터져라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한 시간 정도 머문 것 같다. 바다에 사는 게는 어쩔 수 없이 짜기 때문이다. 성격이 급해 게 껍질을 깨물다가 소중한 치아를 다치기도 하면서, 그래도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저녁 630분에 음식점을 출발해 눈길을 무사히 뚫고 아파 리조트 호텔에 도작했다. 겁나게 몰아치던 눈보라는 그치고 밤은 조용히 깊어갔다. 새벽에 호텔 앞 도로는 빙판이었다. 아침을 먹고 750분에 나섰는데, 곳곳이 정체되어 시내 면세점을 먼저 갔다가 시간이 부족해 북해도 구 도청건물 외관 관광은 생략하고 치토세 공항으로 향했다. 반들반들 눈길이고 빙판길인데 교통사고나 길가에 방치된 차 한 대도 볼 수 없었다.

 

 

위에 사진은 삿포로 시내 대부분의 상점 주차장이 눈이 쌓인 채 방치되어 있는데

아래 사진은 깨끗이 눈을 치워 놓은 것이 있어서 신기했다.

 

 

겨울이 더 좋다는

삿포로 34

삿포로는 본 게 없다

빙판길과 눈보라

그러니 얼른 다시 오란다

꽃 피면 향기 따러

 

 

 

삿포로 눈 축제는 우리가 오기 직전 끝났고, 동계아시안게임은 사흘 후에 시작된다. 오도리 공원과 구 도청건물, 시계탑 등 어제 날씨가 좋았다면 잠시 스쳐서라도 지나갔을 텐데. 어제 저녁에만 눈보라가 몰아쳐 다행이라면 그만하길 다행이던가. 다른 곳은 바쁘게 쏘다녔으니

 

 

탑승 수속을 각자 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여권과 비행기표를 찾으니 없다. 몸에 지니고도 찾지 못해 당황하다가 면세점에서 구입한 양주를 짐에 부치지 못한 것이다. 가이드 도움 없이 여사님 홀로 남아 수속을 다시 밟느라 마음 고생을 크게 한 여사님 이야기는 무용담으로 넘기기엔 웃음보를 터뜨리며 잔인했다.

 

 

 

이 모든 혼란의 원인은 바로 술이다. 농촌에서 살다보면 아침부터 술을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술을 먹지 않고는 어제의 피로가 몰려와 일을 하기 힘들어 술기운이 필요하다. 출국에 앞서 인천 공항에서는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치토세 공항에서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술 파티가 시작되었다. 구경하고 버스로 돌아오면 술자리가 멈추지 않았다. 면세점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도 여지없이 술파티가 펼쳐졌었다. , 힘도 좋은 환갑이다.

 

 

기고인 인사 : 그간 6회에 걸쳐 연재한 일본 삿포로 34일 여행을 모두 마칩니다. 그동안 관심 있게 읽고 격려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함께 동행한 옥포초등학교 삼우회 회원과 동참한 여사님들 고맙습니다.

안희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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