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두 미국 동부 여행기 2 자유의 여신상

정흥교 기자 | 기사입력 2017/11/27 [15:43]

안희두 미국 동부 여행기 2 자유의 여신상

정흥교 기자 | 입력 : 2017/11/27 [15:43]

[수원인터넷뉴스] 아침(201783)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앞에 성당이 펼쳐졌다. 아침밥을 먹고, 이번 여행의 시작으로 며느리가 이번 9월부터 근무하는 컬럼비아 대학을 걸어가 보기로 했다. 지나가다 성당이 예사롭지 않아 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으로 검색한 결과 <세인트 존 더 디바인 성당>이다. 2050년 준공을 목표로 1892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 성당은 아직도 짓고 있는 미완성 성당이다.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 된단다.

 

 

 

한국에 와서 그간 여행 기록을 찾아보니 20101월에 다녀왔는데, 조금도 기억나지 않았다. 성당을 해설하는 투어도 있지만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여행 일정에 있지 않은 곳이라 한 바퀴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나도 일조(一助)를 했다

  

일리(一理)는 십 분의 일

만일(萬一)은 만 분의 일

천만(千萬)에는 천만 분의 일

일조(一助)는 일조(一兆)인가?

간절히 동상의 발을 만지니

전설이 주렁주렁

 

 

20101월 동탄고 학생들을 인솔하고 아이비리그를 탐방하며 뉴욕 맨해튼을 들어서며 처음 들렀던 컬럼비아 대학교, 로우기념도서관 앞에 알마마타 동상을 보니 전설이 아득히 떠오른다. 저 발을 만지면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76개월 후에 며느리가 교수로 오다니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때 로우기념도서관에 들러서 보았던 고려청자와 이조백자, 그리고 장독 항아리만한 도자기를 찾아보았다. 고려청자와 이조백자는 전시되어 있는데, 큰 도자기는 찾지 못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도서관에는 한국을 비롯해 동양의 고대 서적과 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단다.

 

 

 

컬럼비아 대학교를 나와 암스테르담 애비뉴 거리를 걷다가 웨스트 3번가를 지나 모닝사이드 공원을 거쳐 아폴로(Apollo) 극장(253 W. 125th St.)에 다다랐다. 아폴로 극장은 매주 수요일마다 아마추어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스타들이 만들어지고 발굴되는 곳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아폴로 극장은 (우리나라의 예능 스타킹쇼와 비슷하게)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각자의 역량을 뽐낸다. 그리고 그날의 최고를 뽑아 시상하는데, 마이클 잭슨이 잭슨파이브(1964년에 결성하고, 잭슨 형제들로 이루어진 미국 인디애나 주 출신의 대중음악 그룹이다)로 첫 무대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이름도 눈에 띄였다.

 

 

 

지하철을 타고 타임스퀘어로 갔다. 더 라이언 킹 공연장도 확인하고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삼성과 현대, LG 광고도 보았다.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고층건물 사이 초록이 엎드려 숨 쉬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겨울에는 도심 속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고 한다. 커피가 유명한 집에서 한 잔의 여유를 맛보며 잠시 쉬었다가 자유의 여신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국 뉴욕 시 허드슨 강 어귀의 리버티 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으로 향했다. 섬에 도착해 여신상의 머리 부분까지 올라가려면 3개월 전에 표를 예약해야 한단다. 리버티 섬에 도착해 봐야 발밑에서 하늘만 본다고, 2010년에는 섬을 돌아오는 유람선을 탔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 자료를 준비하다보니 보니 공짜로 가는 배가 있었다. 유람선 탑승장 근처에 있는 스태튼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를 타면 된다. 대신 섬에 도착하면 무조건 내려야 한다. 공항에서 잠시 사용하는 카트가 6$로 무서운 세상인데 페리는 무료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복지 차원에서 무료라 하는데, 승객 70% 정도가 곧바로 돌아오는 탑승장으로 향해 다시 배에 올라탔다. 즉 유람선에 70% 이상이 자유의 여신상을 공짜로 보려는 여행객인데도 무료다.

 

 

스태튼 아일랜드로 가는 공짜 여객선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며 

 

그래야지

너나 나나 갈망하는 여신을,

목마른 자유의 여신을 뵈러 가는데

수전노

돈을 받으면 쓰나

인심 한 번 팍 쓴다

 

가까이 간다고

좋은 것만 아니다

대동맥이든 대정맥이든

몸통을 오르내려도

뵈는 건 고통과 넘실대는 바다뿐

횃불도 없으리라

 

때로는 아쉬움과 그리움 움트는

끈질긴 보름달 달무리가 너무 좋다

내일은 비요일이어도

여신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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