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두 KTX 타고 동해 겨울바다 여행 3.

꿈이었나봐, 바다 열차

정흥교 기자 | 기사입력 2019/01/07 [01:01]

안희두 KTX 타고 동해 겨울바다 여행 3.

꿈이었나봐, 바다 열차

정흥교 기자 | 입력 : 2019/01/07 [01:01]

[수원인터넷뉴스]

한두 개 모래알이 숨었어도 돌밥이다

허구한 날 운휴일은 미끼에 올가미다

시원히 펼쳐진 동해 바다 새털구름 뛰논다

 

코레일관광개발 바다열차 홈페이지에서

 

강릉역에서 삼척을 잇는 아름다운 동해 해안선을 달리는 바다 열차를 체험한다는 것은 이번 여행의 백미라 기대가 컸다. 인터넷에 <코레일관광개발 바다열차>를 검색하여 안내 글을 읽어보면 누구나 가슴 설레게 된다.

 

내 마음 바다와 같이 사계절

다른 바다가 내 품에 들어온다.

강릉, 동해, 삼척을 잇는 58km의 아름다운 동해안 해안선을 달리는 바다열차는 차별화된 내부공간과 외부디자인으로 동해의 넘실거리는 바다와 눈부신 풍광을 한눈에 감상하실 수 있도록 만든 특별한 공간이다.”

 

코레일관광개발 바다열차 홈페이지에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차 시간은 물론 열차의 구조와 특별실 위치와 내부 사진을 살펴보며, 어떻게 사진기에 담아올 수 있을까 설레었다. 염려되는 것은 10월과 11월 바다 열차 정기 운휴일 안내가 예사롭지 않게 길었다는 점이다. 운행되지 않으면 강릉역~동해역 구간을 무궁화호인 해안선 열차로 대체 진행된다고 했지만, 기분은 그게 아니었다.

 

 

청량리역에서 나누어준 일정표를 보자마자 실망했다. 예상대로 해안선 열차로 대체 운행이다. 가이드는 만종에서 관광버스로 출발한 뒤 일정을 안내해 주었는데, 열차탓을 한다. 오래된 객차를 개조한 것이라 점검 기간이 많이 필요하다면서도 바다 열차는 물론 환상 열차, 눈꽃 열차, 신년 해돋이 열차, 순환 열차, 협곡 열차 등을 소개하면서 퇴출하기 전에 탑승해 추억을 만들어보라고 가이드는 차분하게 소개를 했다.

 

 

무궁화호인 해안선 열차로 대체되어 강릉역에서 오후 210분에 출발한다. 대합실에 마련된 로 찾아가는 강원관광 사진전시회> 게시판을 보니 절반 정도가 앞으로 부지런히 다녀야 할 곳이다. 우리가 타는 해안선 열차는 강릉역을 출발해 정동진, 묵호, 동해, 태백과 제천을 거쳐 청량리에 85분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다.

 

 

 

우리 좌석은 2호차인데 4호차가 카페칸이기에 우르르 달려갔는데 썰렁하다. 달랑 자판기 하나뿐이다. 기차가 출발하자 이내 농촌풍경이 전개되다가 갑자기 바다가 나타난다. 바다를 마주하자 기분이 180도 바뀌었다. 잔잔한 바다는 멋이 없다. 바람이 제법 불어 파도가 바위와 부딪쳐 부서져야 아름다워진다. 이내 철망이 나타나고 파도 타는 바위는 혹시 잠수함인가 문득 부질없는 생각이 스쳐 간다.

 

 

 

 

정동진역의 조각작품도 눈에 들어오는데 소나무가 춤을 추며 더 즐겁게 사는 것 같다. 묵호항 근처에는 제법 큰 배들이 눈에 띄었다. 강릉을 출발해서 40분만에 동해역에 도착했다. 그 흔한 지하통로나 육교도 없다. 열차가 다니지 않을 때 철로를 건너가야 하기에 옛날 추억이 떠올랐다. 동해안의 역은 승차권이 발매되지 않는 작은 역이 많단다. 추암역에선 무궁화호 열차가 서지 않기에 동해역에서 내려 버스로 추암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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