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두 남미여행기 3.

우유니 소금호수에서 춤을 춰봐요

정흥교 기자 | 기사입력 2019/02/24 [19:16]

안희두 남미여행기 3.

우유니 소금호수에서 춤을 춰봐요

정흥교 기자 | 입력 : 2019/02/24 [19:16]

[수원인터넷뉴스]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써야 하나, 아니면 우유니 소금호수로 써야 할까 망설였지만, 소금사막에 물이 있으니까 소금호수로 쓰겠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물구덩이를 넘고 넘어 소금호수 위에 안착
 

볼리비아 우유니 서쪽에 있는 소금으로 뒤덮인 사막으로 해발고도는 3,653m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면적은 12,000로 경상남도보다 조금 넓다. 세계 최대의 소금호수로 우유니 소금호수로도 불린다. 바다였던 이 지역이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고, 오랜 세월 비가 적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동안 물은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아 형성되었다. 소금 총량은 최소 100억 톤으로 추산되며, 두께는 1m에서 최대 120m까지 층이 다양하다.

 

▲  소금호수에 물이 솟아나는 간헐천?
 

어제 공항으로 마중 나왔던 사륜구동 SUV 지프 3대에 나누어 타고 호텔을 출발했다. 곧바로 호수에 닿았는데 물구덩이에 빠지지 않고 소금호수에 올라서는 게 기술이란다. 처음 마주친 곳은 간헐천이다. 땅바닥에서 물이 퐁퐁 솟는데 손을 넣어보니 따뜻했고 짭짤했다. 소금호수는 마치 커다란 얼음 나라 산천어 축제장 같았다.

 

▲  소금호수에 쌓인 소금 위에서

 

▲  소금호수가 거울이 되다
 

▲  소금 채취 이전과 소금 채취로 거울이 된 곳

 

차로 30여 분 달려 두 번째로 간 곳은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2016년 다카르 랠리(Dakar Rally)’ 기념탑이 있는 곳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가까이에 있는 ‘Luna Salada’ 소금호텔로 걸어갔다. 우유니 소금호수 한가운데 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입구 우측에는 여러 나라의 깃발이 힘차게 나부끼는데, 태극기도 당당히 2개나 휘날리고 있었다. 우리가 사흘간 머무르는 호텔은 이미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소금호수니까 염평선(鹽平線)으로 불러야 하나?

 

▲  2016년 다카르 랠리(Dakar Rally) 기념탑
 

▲  Luna Salada 소금박물관과 만국기 게양대
 

▲  당당히 휘날리고 있는 태극기

 

▲  게양대에서 바라본 기념탑

 

▲  소금박물관 외부 모습
 

▲  소금박물관 내부 모습
   

신발을 장화로 갈아신고 다시 차에 올라 30여 분 달려간 곳은 소금호수 투어의 진수인 물 찬 우유니다. 우기인 12~3월에는 소금사막 위에 20~30의 물이 고여 호수가 만들어지는데, 강렬한 햇살과 푸른 하늘, 구름이 물 찬 호수에 거울처럼 반사되어 데칼코마니를 연출한다. 물이 넘치거나 모자라도 안되고 바람이 거칠어도 망친다. 물이 발목 정도 올라오는 적당한 곳을 찾아가 연출을 잘해야 한다.

 

▲  소금호수 위에서 점심
 

▲  생수병 위에 올라
 

우리는 이곳에 상을 펴고 멋진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파란 하늘에 구름과 햇볕이 숨바꼭질하며 연출하는 추상화에 몸과 사진기를 던졌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인생사진을 많이 낚을 수 있었다.

 

▲  우유니 소금호수에서 춤을 춰요
 

 

 

 

사막에는 선인장으로 가득 찬 '어부의 섬(Isla del pescador)'도 있다는 이야기를 잠결에 들으며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또는 지상 위의 천국을 달려 기차무덤으로 향했다. 매년 25만 톤의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니까, 현재 쌓인 것만 채취하는데도 4만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간다. 또한 이곳 호수의 소금에 포함된 리튬 매장량도 약 14,000만 톤으로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한국의 뼈아픈 이야기도 서려 있었다.

 

▲  우유니 철도무덤

 

 

기차무덤에 도착했는데, 사막에 거친 바람과 함께 소나기가 심하게 때려 자동차 도로에서 사진 서너 장 찍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우유니는 광산의 전성기였던 1905년부터 1950년대는 열차들이 오가던 교통의 요충지였으나 지금은 철로 위에 기관차들이 나뒹굴며 벌겋게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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