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치나 사막과 오아시스 (안희두 남미여행기 8.)

정흥교 기자 | 기사입력 2019/04/08 [22:37]

와카치나 사막과 오아시스 (안희두 남미여행기 8.)

정흥교 기자 | 입력 : 2019/04/08 [22:37]

[수원인터넷뉴스] 남미여행 9일차인 123일 리마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630분 호텔을 출발해 15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고산병 탈출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오랜만에 얼굴을 저절로 펴게 했다. 이륙한 지 90분 만에 리마에 도착했다. 사막과 오아시스가 있는 와카치나까지 350km나 되기에 이동하면서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와카치나에 도착했다.

 

▲  마중 나온 버기카

 

▲  급경사 언덕이 있는 사막, 먹구름이어도

    선크림은 필수

 

고산병도 끝났는데 무심코 바퀴에 걸터앉았네. 멀미?
 

마을 입구까지 버기카가 마중을 나왔다. 지갑과 사진기 등을 챙긴 후 버기카를 타고 사막 언덕에 올랐다. 잠시 머물며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꼭꼭 동여매고 다시 버기카에 올랐는데 와카치나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사막을 즐기기 위해서다. 버기카는 파도 같은 모래 언덕을 굉음을 내며 달리는데 점점 경사도를 높여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고 굴러떨어질 듯 절벽 아래를 향해 달린다. 공포감은 입을 열고 괴성을 질러대게 했고, 언덕 아래에 평탄한 곳에 오면 참았던 숨을 내쉬고 다시 언덕을 오르며 도전이다. 멀미는 신바람에 사라져 오래된 이야기다.

 

▲  만세는 했는데, 매가리가 없다네.

 

▲  사막 위를 팔짝

 

30여 분을 즐기다 모두 하차하여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곧바로 샌드 보드 타기다. 굴러떨어질 정도의 급경사 언덕 위에서 눈썰매를 타듯 샌드 보드에 앉거나 엎드려 자세를 취하면 뒤에서 살짝 밀어준다. 보드는 끄떡이며 급경사 바닥으로 100m를 쏜살같이 질주한다.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불과 10여 초 짧은 시간이다. 다시 버기카로 언덕 위에 올라가 샌드 보드를 타며 사막을 즐겼다. 신바람이 났는데 시간은 놀이동산에서처럼 빨리 흘러 아쉽게 버스로 돌아와 오아시스로 장소를 옮겼다.

 

▲  모래 언덕 위에서 열광하곤

 

▲  스키를 타듯 샌드 보딩

 

앞서 탐방을 할 때보다 규모가 훨씬 큰 사막 구릉 끝자락에 드디어 사진으로 보아오던 오아시스가 펼쳐졌다. 호수에는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야자수와 사막, 저녁노을이 만들어내는 광경은 황홀했다. 아니다. 버스를 타고 출발한 지 채 10분도 안 되어 차창으로 펼쳐지는 노을은 그야말로 검붉게 활활 타오르는 황홀한 불꽃 축제였다.

 

▲  와카치나 오아시스

 

 

▲  오아시스에서 석양

 

▲  불타는 저녁노을, 오아시스에선 하늘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

 

한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호텔은 포도밭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페루가 자랑하는 3대 포도밭에서 와인과 곁들인 저녁은 황홀했고 포도 향에 취해 포근한 밤이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