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터넷뉴스] 아침 6시 40분 일찍 호텔을 출발하여 90여 분만에 그림 같은 선착장에 도착해 스피드 보트를 타고 새들의 낙원인 바예스타스 섬으로 향했다. 방문 소식을 접했는지 마중을 나온 새들은 하늘에서, 물개는 물속에서 보트를 경호했다. 해변가는 사막인데 모래 더미가 산처럼 높았다. 샌드 보딩이 떠올랐다. 그런데 모래에 뭔가 그림이 얼비치는 것 같았다.
엘 칸델라브로이다. 선인장을 그려 넣은 깃발이 머리에 스치는데, 촛대 또는 포크라고 한단다. 누가 어떤 이유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기원전 200년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래를 1m쯤 파낸 뒤 주변에 돌을 쌓아 새긴 지상화로 길이가 무려 189m, 폭 70m, 선폭이 4m나 된단다. 해안가에 햇볕과 바람이 거세어도, 쇠도 녹이는 밀레니엄 세월이 두 번 흘러갔어도 티끌만큼의 흐트러짐도 없이 꿋꿋하게 깃발을 휘날리고 있었다.
▲배대표님 제공
선착장에서 출발한 지 40여 분만에 100만 마리 새들의 낙원, 바예스타스 섬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열심히 새와 물개를 비롯한 물고기 이름과 특성 등 설명을 해도 장관을 이루는 새들의 군무가 눈과 귀를 막았다. 섬을 한 바퀴 돌며 거친 파도에 깎인 바위는 시시각각 만화경으로 펼쳐진다. 파도가 어쩌면 보석처럼 바예스타스 섬을 예쁘게 조각했을까? 새들은 똥을 싸도 그림이 되는가? 물개는 미끄러질 듯 아스라한 절벽에 착 달라붙어 멍 때리며 일광욕을 하는 걸까, 낮잠에 취해 있는가? 홈볼트 펭귄은 만년 보초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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