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시 공무원 모임 '다사모'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

박진영 | 기사입력 2012/08/24 [14:51]

[인터뷰] 수원시 공무원 모임 '다사모'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

박진영 | 입력 : 2012/08/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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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인터넷뉴스】수원시 현직 공무원들의 모임인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에서 지난 1년 6개월간의 노력 끝에 펴낸 ‘대한민국 목민심서’가 이달초 발간돼 화제를 모았다.

 

▲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은 수원시에서 행정, 회계, 기획, 건설, 주택행정, 사회복지 등을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7년 4월 결성되어 함께 다산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초 동료들과의 상의를 통해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봐야하지 않겠냐’는데 뜻을 모아 집필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반이라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결과 ‘대한민국 목민심서’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에 ‘대한민국 목민심서’의 대표 필자인 장보웅 팀장을 만나 책을 출간하기까지의 에피소드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다산을 사랑하는 공무원 모임은 어떤 계기로 결성 되었나?

 

다사모 모임은 2007년도에 결성을 하게 되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현대적인 해석서가 아닌 완전 현대판 목민심서를 만들고자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뜻과 의미에 부응하는 직렬별로 1명씩 구성하였다. 처음에는 5명으로 구성되어 자료수집과 공부를 하였으며, 2011년 2월에 이르러서는 지금의 9명으로 인원이 늘어났다.

 

목민심서를 바탕으로 공무원의 자세와 청렴에 대한 강조를 하였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 먼저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와 연계해서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청렴 지침서로서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출간하게된 것에 대해 공직내부 선배님과 후배들은 물론 외부 시민들로부터 아낌없는 격려를 받아 매우 영광스럽고 보람 있는 일을 했다고 이야기들 한다.

 

우리나라 공직사회 부패유형은 뇌물수수, 배임횡령, 알선청탁 등이 있으며, 이중 알선청탁이 29.6%, 뇌물수수가 20.5%로 가장 많은 부패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공직자가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은 청렴이라고 볼 수 있다.

 

청렴은 행정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의 공무원들이 첨렴에 앞장서 실천해야 하며, 부패한 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으므로 공직자가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청렴에 솔선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지방직공무원이 국가직공무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행정의 직접 수혜자인 주민들과 밀접하게 만나서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시킨다는 점일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과 사람이 밀접하게 만나는 단계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지연, 학연, 혈연 등 밀착관계에서 발생하는 개연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청렴을 공직자 개개인의 청렴의식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책이 발간되기 전 방학기간에 직장체험 대학생에게 제일먼저 보여주었는데 공직에 대해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공무원들이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해 전혀 생소하다는 표현 있었고, 책을 읽고 난후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해 또 한번 놀랬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 우선 가장 힘들었던 점은,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공동 토론과 공동 집필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토요일 아침 일찍 시청회의실 하나 빌려 모여서 토론하고, 견학을 다니기도 하였다.

 

각자 맡은 바 현업에서 바쁘다 보니 모이는 일이 무엇보다도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모임을 주2회 모이는 것으로 협의했다. 평일 날은 매주 목요일 근무 시간 전인 오전 7시, 그리고 주말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만나는 것으로 하였다.

 

이 때에 각자 준비한 자료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토의를 하였다. 그리고 한 주 한 주 모여서 토론할 때마다 책모양이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두 번째로 어려웠던 점은 책으로 출간이 가능한지? 이 책을 출판했을 때 과연 어떤 반응일까? 등을 놓고 출판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그때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즉 처음에는 누구나 각자가 우리 자신이 스스로 가능성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사실, 각 문장을 어떻게 연결해야 되는지 조차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세 번째는 다산 선생의 목민심서를 읽고 지금의 행정과 대비해서 각자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꿈같은 일이다.

 

네 번째는 처음에 시작하면서 멤버가 많다보니 어떤 멤버들은 우리가 하는 작업이 과연 정가를 붙여서 판매를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의문을 던지는 멤버도 있었고 그래서 책을 출판하지 못하는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멤버 중에서 그래도 할 수 있다. 라고 우리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는 멤버가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다산선생께서 18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하셨던 강진을 방문할 때에는 우리멤버가 이런 일을 한다는 걸 아신 어느 식당의 사장님께서 정성스레 김밥을 싸주셔서 가다가 휴게소에서 맛있게 먹던 생각도 난다. 그 아주머니께 너무 고마운 생각이다.

 

보다 많은 공무원들이 다사모의 주장에 동조해 공무원의 품행을 지키는데 동참하리라 보는가?

 

- 지난 시절 공무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권위적이고 자기만 잘났다고 하는 등 부정적인 면에 비해 현재는 많이 친절하고, 관공서를 방문할 때에도 늘 상 이용하는 마트와 같은 편안한 기관으로 바뀌고 있으나, 아직도 일부 직원들의 잘못된 언행과 부정한 행위로 인하여 전체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 목민심서가 전체 공무원의 생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없으나, 중앙 공무원을 포함하여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자격을 받아 공무를 수행하는 자로서의 아주 기본적인 실천자세를 담고 있기에 자신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사모의 기본적인 취지는 우리시 모든 공무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공무원이 다산 선생의 목민심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분들께서 이 책을 읽어 주셨으면 좋겠고. 특히 공직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읽고 단 몇 분이라도 동참하신 다면 그 것으로도 족할 것 같다.

 

다사모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 우선은 수원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기에 수원시민을 위한 일들을 많이 발굴하고 해야겠다. 나아가서는 공저자 모두가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만든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과 정책 간의 미들맨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더불어 책에서 제시는 제언과 혁신적인 의견을 반영시키고자 반 발자국 앞선 창의적인 행정을 하도록 모두가 노력하겠다.

 

두 번째는 그 동안 많이 생각해 온 부분이기는 한데 아직까지도 추진이 안 되고 미뤄오는 것이 하나 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면서 아쉬운 것은 수원에는 다산 정약용에 대해 남양주와 강진과 같은 시민과 함께 통하는 모임이 없다.

 

따라서 보다 체계적인 다산의 연구와 발전을 위해서는 이와 같은 모임이 필요할 것 같다. 더불어 수원, 남양주, 강진이 함께 소통과 교류를 통한 연구도 진전 시켜보고 싶다.

 

 

책에 공직사회의 조직과 의사결정에 대해 기술하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담고 있는데 실제 경험한 것인지?

 

- 어떤 조직이나 단체라도 조직의 문제도 있고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한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아무리 잘 짜여지고 잘된 조직이나 의사결정 시스템이라도 누가 그 의사결정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의사결정이나 조직구성의 문제를 넘어 의사결정자의 위치에 해당하는 과장들의 의사결정 방식이나 태도에 대해서 논의하고 해답을 얻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공무원이 되려하는 준비생들과 신입 공무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요즘 들어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다보니 공무원에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 안정적이고 편한 직업을 위해 공무원이 된다면 절대 말 리고 싶다. 적어도 공직자가 되려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봉사 한다는 거룩한 사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신의 안위를 위한 피난처가 되서는 안 된다고 본다.

 

공무원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항상 긴장된 자세가 요구되는 직업이란 면에서는 아주 매력이 없는 직업이라 할 수 있으나, 이런 면이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면 공부하게 하는 밖에서 보는 시각과 달리 직장 문화가 살 아 있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명을 받아 공무를 수행하는 자로서 안정적인 직장이기 때문보다는 말없이 본인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일반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가에 공무원을 지원하는 선택의 기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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