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터넷뉴스] 11시경 호텔에서 나와 마추픽추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말티재 꼬부랑길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소름 돋는 비탈길을 30여 분 달려 마추픽추 주차장에 올라갔다. 차창으로 보이는 주변 봉우리들도 절벽 곳곳에 구멍이 뚫려 신비로움을 더 했다.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오가는 사람들 또한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검표소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 우리가 입장하는 시간은 13시 정각이다.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의 유산을 보전하고자 올해부터 관광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정문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 아니 문화해설사가 영어로 설명하고, 나 대표님이 열심히 통역을 해주었다.
▲ 와이나픽추 봉우리와 양옆의 봉우리를 합하면 세 개의 봉우리는 콘도르가 날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원주민 말로 ‘늙은 봉우리’를 뜻하는 마추픽추(machu picchu)는 잉카의 수도인 페루 쿠스코(평균 해발 3,400m)에서 우르밤바(Urubamba) 강을 따라 북서쪽으로 114㎞ 올라간 지점에 건설된 잉카 문명의 고대 도시다. 마추픽추는 강 계곡에서 665m 위쪽의 산턱 해발 약 2,430m에 위치하고 있기에 산자락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공중 도시’라고도 불린다. 마추픽추는 스페인 정복(1533년)자들이 300년 가까이 식민통치를 하면서도 발견하지 못했고, 페루 독립(1821년) 후에도 90년간 발견되지 않았다가 미국의 탐험가이자 역사학자인 하이럼 빙엄(1875년-1965년)이 1911년 발견하였다. 버킷리스트 1호가 부부동반 남미여행이었는데, 그 중 첫째가 콘도르가 신비를 품는 비밀의 공중 도시 마추픽추를 직접 올라보고 싶었다. ▲ 200여 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유적지 대부분은 가옥이나 저장고였다. ▲ 돌들은 주로 계곡 아래의 깊은 골짜기에서 채취한 것으로 잉카인들의 땀의 결실을 보는 것 같았다. 마추픽추 안으로 들어가는 문인데 튼튼한 사다리꼴이다.
학자들이 추측한 결과, 15세기 중반에 잉카인의 여름 궁전이나 왕의 은신처로 건설되었을 거라고 한다. 이곳에는 1,200명 정도 거주하였으며 신전과 궁전, 잉카인들이 살았던 주택, 곡식과 작물을 재배했던 계단식 경작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페루에는 10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데, 마추픽추는 그 중 최초로 쿠스코와 동시에 1983년에 지정되었고, 2007년 7월에는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마추픽추를 포근하게 감싸며 지켜주는 와이나픽추(Huayna Picchu)는 잉카인들의 토템으로 신봉하는 두 동물(퓨마와 콘도르)의 형태를 품고 있다. 잉카인들에게 와이나픽추는 지상과 천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신성한 산으로, 그곳에서 퓨마 형상으로 바라보이는 대지에 신성한 도시를 건설한 것이다. 나도 잠시 혼이나마 새가 되어 본다.
전설에 따르면 잉카인들은 인티와타나에 이마를 대면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열린다고 믿었다는데, 언젠가는 마추픽추의 진실을 알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신비롭다 말을 하면 신비롭게 발광하나? 고산병 물리치며 올라온 게 기적이다 치솟는 콘도르를 바라보며 퓨마는 꿈을 품고
오백 년 세월에도 비밀의 공중 도시 문자 없어 추론으로 잉카세계 다가서며 이추로 지붕을 얹으니 인류의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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