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거리

이동춘 시인

신용섭 | 기사입력 2024/12/09 [18:06]

이방인의 거리

이동춘 시인

신용섭 | 입력 : 2024/12/09 [18:06]

 

 

한기 머금은 바람

여민 옷깃 사이로 파고들고

이방인의 거리에 마음 상실한

낯선 이들의 움직임만 분주하다

 

누군가와 말 한마디

나누기도 뻘쭘한 그 도시를 나는

왜 홀로이 걷고 있는가

어디론가 무작정 목적지도 없이

 

한기로 몸 파르르 떨면서

이 추위 속에 나는 어디로 가려는가

머리 둘 곳 하나 없는 

외로운 나그네인 나의 행보여

 

빛을 잃은 거리에서

따듯한 온기 혹여 있으려나

종종거리다가 끝내 찾아들 곳

결국 내 아버지 집이 아닌가

피안의 장소 나의 본향 나의 집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걷던 걸음을 멈추게 할 본향 

그 집에 도달하기 까지

아직도 나는 이방인일 뿐이라네!

 

이동춘

경기 수원출생

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외래)

한국문화융합예술치료학회 상임이사

()샘터문학 부회장

시사모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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